'김민혁 4안타+김택연 3K' 두산, 소프트뱅크 2군 폭격...日 첫 실전 9-1 완승

김지수 기자 2024. 2. 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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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치른 첫 실전 연습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베테랑들과 신예들의 조화가 어우러진 멋진 경기력을 뽐냈다.

두산은 24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9-1 대승을 거뒀다. 타선은 12안타를 몰아쳤고 마운드는 단 5피안타만 허용하며 날카로운 구위를 선보였다.

두산은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정수빈이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3타수 1안타로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6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선 우타 거포 유망주 김민혁은 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성과가 실전에서 드러났다.

올해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포수 김기연도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7회초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치열한 백업 포수 경쟁에 가세했다.  

두산 투수들도 제 몫을 해냈다.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은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구위를 보여줬다.

최원준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민규-박신지-최준호-최종인-박소준-박정수-김택연은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소프트뱅크 2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특히 루키 김택연의 호투가 빛났다. 김택연은 두산이 9-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직구 최고구속 149km를 찍으면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김택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인천고 재학 시절부터 또래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구위를 보여줬던 가운데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13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으로 또래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택연은 비록 정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일본 프로팀을 상대로 돋보이는 피칭을 선보였다. 향후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 경기는 물론 오는 3월 귀국 후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소프트뱅크 2군과 연습경기 종료 후 구단을 통해 "스프링캠프 첫 연습게임이었는데 투수, 야수 구분 없이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부터 올해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 캠프까지 치열하게 준비한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며 "결과보다 과정과 내용이 더 만족스럽다. 선발 최원준부터 마지막에 등판한 김택연까지 투수들 모두 고른 활약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이와 함께 "야수들 가운데는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기록한 김민혁과 김기연을 칭찬하고 싶다. 남은 연습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원준은 "지난해 가을 이천 마무리 캠프부터 준비한 대로 (2024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는 느낌이다"라며 "오늘은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에서 중점적으로 연습한 것을 실험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이어 "체인지업으로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한 점이 만족스럽다. 일본에서 타자들을 상대하며 확실히 정립한 뒤 시범경기부터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민혁은 "첫 경기부터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부터 감독님께서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두는 것을 강조하셨다"며 "'헛스윙이나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라'고 말씀해주시면서 확실히 부담이 덜해진 것 같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이 훈련할 계획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김택연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첫 연습경기였다. 마운드 위에서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나를 믿고 자신있는 투구를 하고 싶었다"먀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그동안 해왔던 걸 이어가는 데만 초점을 맞췄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택연은 다만 "내 공이 통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속구 위주의 투구를 했는데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며 "비공식 첫 경기였기 때문에 들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성실히 준비해 시즌 시작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들뜨지 않았다.

두산은 오는 3월 3일에는 소프트뱅크 1군과도 격돌을 앞두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홈구장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잉 돔에서 연습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수준 높은 팀을 상대로 리허설을 갖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두산과 연습경기에 '진심'이다. 유료 관중 입장을 진행하는 등 정식 경기와 같은 환경에서 게임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소프트뱅크가 1993년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페이페이 돔은 4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구단은 두산과 연습경기 당일 약 3만3000명의 야구 팬들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도 3월 3일 페이페이 돔 연습경기에 맞춰 응원단을 파견하고 두산팬들을 위한 3박 4일 후쿠오카 투어 상품을 마련했다. 판매 개시 당일 모두 매진될 정도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스페셜 매치 투어에는 왕복 항공권 및 시호크 호텔 숙박권, 그리고 경기 후 페이페이 돔 그라운드 체험 및 선수단과 기념 사진 촬영, 두산 베어스 굿즈까지 받는 특전이 포함되어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퍼시픽리그 최초로 재팬시리즈 4연패를 달성하는 역사를 쓴 강팀이다. 2024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이 고쿠보 히로키 감독으로 바뀌는 등 현재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 중이다.

고쿠보 감독은 2006년 이승엽 감독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함께 뛴 것을 비롯해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 야구대표팀을 역임해 한국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소프트뱅크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2013, 2014년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이대호는 2014 시즌 144경기 타율 0.300, 170안타, 19홈런, 68타점, OPS 0.816으로 활약했다. 2015 시즌에는 141경기 타율 0.282, 144안타, 31홈런, 98타점, OPS 0.892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앞세워 2014, 2015 재팬시리즈를 정복했다.

이대호는 특히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맞붙은 2015 재팬시리즈에서 5경기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으로 시리즈를 지배했다. 2차전, 4차전, 5차전 결승타를 쳐냈고 시리즈 MVP도 이대호의 몫이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5월 소프트뱅크 구단의 초청으로 시구에 나서는 등 팀의 레전드로 확실한 대우를 받고 있기도 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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