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보다 PL 선호?...알론소, 차기 행선지 후보 1순위는 '리버풀'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분데스리가 새 역사를 만들고 있는 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의 차기 행선지 순위가 공개됐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이 지난 22일(한국시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차기 행선지 후보로 리버풀을 1순위에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의 레버쿠젠 담당 기자 말론 이를바허는 "알론소의 현재 다음 팀 감독직 1순위가 리버풀, 2순위가 레알 마드리드, 3순위가 바이에른 뮌헨"이라며 '알론소에게 리버풀은 마음의 문제다. 그는 스포츠적 관점에서 그의 전 구단을 팔로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알론소는 유럽에서 가장 핫한 감독 매물이다. 그가 이끄는 레버쿠젠은 24일 마인츠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3라운드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이번 시즌 아직도 지지 않았다.
알론소의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단독 선두(19승 4무 승점 61)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등 모든 공식전 33경기 무패를 달렸다. 이 기록은 분데스리가 신기록이다.
그러면서 알론소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이 공석이 되는 여러 빅클럽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그가 선수 시절 뛰었던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이 그렇다.
리버풀은 지난 8년 간 구단의 부활을 이끈 위르겐 클롭 감독이 번아웃을 이유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클롭은 지난 2022년 재계약을 맺은 뒤, 2026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계약 만료를 2년이나 앞두고 그는 '번아웃(에너지 고갈)'을 이유로 사임을 선언했다.
클롭은 구단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충격받을 거라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적어도 나는 설명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며 "난 이 구단, 도시, 서포터들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도 사랑하고 모든 걸 사랑한다. 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내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떠나는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 뮌헨도 이번 시즌 성적 부진으로 분데스리가 12연패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토마스 투헬 감독과 올 시즌을 끝으로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뮌헨은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당초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계약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와 해리 케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투헬 감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먼저 리그 개막 전에 치르는 독일축구리그(DFL)-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한테 0-3으로 완패해 트로피를 드는 데 실패했다. 또 올시즌 DFB-포칼컵에선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한테 지면서 조기 탈락했다.
컵대회 탈락에 이어 분데스리가 12년 연속 우승도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리그 22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뮌헨은 현재 승점 50(16승2무4패)으로 리그 2위에 위치했고, 1위는 무패행진(18승4무)을 달리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58)이 차지 중이다.
우승 경쟁 중인 두 팀은 지난 11일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는데, 결과는 뮌헨은 0-3 완패했다.
레버쿠젠 완패 이후 투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일부 뮌헨 팬들은 투헬 감독한테 크게 실망해 레버쿠젠 경기가 끝난 후 뮌헨 훈련장 주차장에 '투헬 아웃'이라고 적혀 있는 포스터를 게시하기까지 했다.
뮌헨이 3연패 수렁에 빠지자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졌고, 뮌헨은 결국 칼을 빼들어 투헬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즉시 경질하는 것이 아닌 이번 시즌까지만 지휘하고 팀을 떠나는 것으로 합의했다.
당초 투헬 감독은 뮌헨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었으나, 구단과 상호 합의 끝에 올시즌까지만 뮌헨 사령탑 자리를 맡고 2024년 6월 30일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이고 좋은 대화를 통해 우린 오는 여름에 계약을 상호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 새로운 코치와 함께 스포츠 재정비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일원들은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고 있다"라며 "난 또한 팀한테도 책임을 묻는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한테 0-1로 패했지만 관중석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2차전 때 우리가 8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버풀과 뮌헨, 두 팀이 알론소를 차기 감독 최우선 순위로 올렸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알론소는 일단 대외적으로 감독직 관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마인츠전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 첫 번째 질문이 날아오기도 전에 "내 미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할 말이 없다. 미안하지만 이 말을 미리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알론소 감독의 미래를 묻는 질문은 계속 쏟아졌다.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을 이끌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지금 당장은 그럴 거 같다"라며 "지금은 내가 감독이다. 이건 확실하다. 난 내 미래에 대해 새로 말할 게 없다"라고 전했다.
뮌헨뿐만 아니라 리버풀에서도 계속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점에 대해선 "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팀과 함께 성공하는 게 내 목표이자 직업이라는 걸 알고 있다"라며 "이는 내 작품이다. 우린 지금 매우 좋은 상황에 있다. 이렇게 계속하고 싶고, 이정도면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대중의 관심이 자신의 거취에 쏠려 있어 팀에 악영향이 있을지 묻는 질문에 알론소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우리에겐 훌륭한 상대가 있기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며 다가오는 상대한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뮌헨 출신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소문의 진위 여부를 묻자 그는 웃으며 "질문을 이해하지만 새로 할 말이 없다는 점을 다시 말하고 싶다. 그냥 소문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이번 시즌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알론소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일단 이번 시즌이 마무리되는 5월 이후에나 그의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보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레버쿠젠, 리버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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