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컴백'에 목표 승수 2승 낮춘 LG, 류현진은 "그중 1승은 개막전서 가져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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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커리어를 마감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KBO리그로 돌아오면서 구단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한화와 LG는 3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는데, 현시점에서 한화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류현진이 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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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빅리그 커리어를 마감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KBO리그로 돌아오면서 구단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해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도 예외는 아니다.
염경엽 LG 감독은 류현진 복귀 가능성과 관한 보도를 접한 뒤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예상 승수를 2승 줄여야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류현진이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염 감독은 주간, 월간, 분기, 전체 시즌별 목표 승률 및 승수를 수립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시즌에도 꼼꼼하게 이 부분을 살폈고, 1승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 사령탑의 철저한 계획이 팀의 통합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런 염경엽 감독이 류현진의 복귀로 목표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류현진의 2006~2012년 LG전 통산 성적에 답이 있다.
류현진은 7시즌 동안 LG를 상대로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호투를 펼쳤다. KBO리그에서 수확한 98승 가운데 22.4%를 LG전에서 거뒀다.
또한 류현진의 프로 데뷔 첫 승리(2006년 4월 12일 잠실 경기·7⅓이닝 10탈삼진 무실점), KBO리그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2010년 5월 11일 청주 경기·9이닝 17탈삼진 1실점) 모두 상대가 LG였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올 시즌 첫 경기부터 LG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화와 LG는 3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는데, 현시점에서 한화가 원하는 시나리오는 류현진이 시즌 첫 경기부터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만약 몸 상태가 되고, 게임 플랜이 맞는다면 류현진이 (개막전에) 나가야 한다. 물론 컨디션이 덜 올라왔다면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우선 개막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로테이션상) 원정 개막전에 등판해야 홈 개막전(3월 29일 대전 KT 위즈전)에도 출전할 수 있다. 류현진이 개막전에 나서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류현진은 "몸 상태엔 이상이 없다. 지난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해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선 전혀 문제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투구수로 봤을 땐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는 게) 괜찮은 상황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한 차례 더 취재진을 만난 류현진은 "시간 면에선 (개막전까지) 괜찮을 듯하다. (투구수를) 80개까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65개까지 던졌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몸 상태 등을 봤을 때 가능할 것이다. 그때까지 몸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의 목표 수정에 관한 질문에는 "그러면 그 2승 중 1승은 개막전 때 가져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1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게 달라졌다. 새로운 규정을 비롯해 신경 써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류현진은 "(KBO리그도) 많이 변했기 때문에 나도 겪어봐야 한다. 시범경기, 연습경기 등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편 류현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 뒤 오후 12시 20분경 한화 선수단이 청백전을 준비 중인 고친다 구장에 도착했다. 류현진은 곧바로 감독실로 향한 뒤 최원호 감독을 만났다. 최 감독은 "살이 좀 빠진 것 같은데?"라며 류현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류현진은 "네? 아닙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라운드로 나가 코칭스태프와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이후 선수들과 상견례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도열한 뒤 류현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선수들하고 같이 높은 곳을 향해서 갈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할 테니까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유니폼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은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25구 정도 던진 뒤 "3분간 휴식"을 외친 그는 잠시 숨을 고르면서 코칭스태프와 짧게 이야기를 나눴고, "몇 퍼센트로 던지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냥 가볍게 합니다"라고 답했다. 다시 같은 질문을 받자 "힘 안 쓰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휴식 후 다시 투구를 재개한 류현진은 이날 총 45구를 소화했다. 패스트볼, 커브,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투구 후 류현진은 코칭스태프에 "힘은 들이지 않았다. 절반 정도로 했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힘 안 쓴다더니 공 잘 나간다. 볼 좋네"라며 감탄했다. 취재진에게 환한 미소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불펜피칭을 지켜본 박승민 투수코치는 "실내에서 캐치볼했던 터라 야외에서 던지는 것은 약 한 달 만이라고 한다. 투구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구위나 피칭 퀄리티는 무척 좋아 보였다"며 "첫 피칭이었는데 '역시 류현진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강하게 던진 게 아니라 평가하기 이르지만, 몸도 굉장히 잘 만들어 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훈련을 모두 마친 류현진은 "그동안 꾸준히 준비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었다. 실내에서만 훈련해 빨리 야외에서 운동하고 싶었다"며 "오자마자 불펜피칭을 했는데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간 해오던 스케줄이 있었고, 오늘(23일)이 마침 불펜피칭을 하는 날이라 바로 공을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오키나와,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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