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학생 ‘머리길다’ 정학처분…법원 "인종차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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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를 문제 삼아 흑인 학생에게 정학 처분을 한 학교에 대해 인종차별을 한 것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및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남부 지방법원의 채프 케인 3세 판사는 휴스턴 외곽 몬트 벨뷰에 있는 바버스 힐 고등학교가 학생에게 내린 정학 처분이 '크라운법'(CROWN Act)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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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크라운법’ 위반 아니다” 판결
긴 머리를 문제 삼아 흑인 학생에게 정학 처분을 한 학교에 대해 인종차별을 한 것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및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남부 지방법원의 채프 케인 3세 판사는 휴스턴 외곽 몬트 벨뷰에 있는 바버스 힐 고등학교가 학생에게 내린 정학 처분이 ‘크라운법’(CROWN Act)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흑인 학생 데릴 조지(18)는 지난해 8월 학교 당국으로부터 2주간의 교내 정학 처분을 받았다
조지는 머리를 땋아서 늘어뜨리는 록스(locs) 헤어스타일을 했는데, 이 머리가 눈썹과 귓불을 덮어 교육구가 정한 남학생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따라 조지는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학교에 나와 혼자 8시간씩 의자에 앉아 있기만 해야 했다.
이에 조지는 “록스 스타일은 곱슬머리 흑인들이 즐겨 하는 평범한 헤어 스타일이고, 이를 이유로 정학 처분까지 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록스 머리를 하면 조상들과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록스 머리를 한 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지와 그의 가족은 텍사스 남부 지방법원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주 법무장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학교의 정학 처분이 크라운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캘리포니아부터 시작된 크라운 법은 학교나 고용주가 머리 질감이나 땋은 머리, 매듭 등을 사용한 머리 모양 때문에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텍사스는 지난해 9월 뉴욕, 뉴저지 등에 이어 24번째로 이 법을 시행한 주다.
그러나 재판부는 “크라운 법은 머리카락 길이를 보호하는 규정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조지와 그의 가족은 이번 판결에 즉각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변호사인 앨런 부커는 “연방 법원에도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지 가족의 대변인인 캔디스 매튜스는 “조지가 법원을 나오면서 ‘내 머리카락 때문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거냐’라고 물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크라운 법의 공동 발의자 중 한 명인 민주당의 론 레이놀즈 하원의원도 “이번 판결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록스 머리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일정 길이 이상의 머리카락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머리카락 길이 보호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버전의 크라운 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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