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만 두 번' 과르디올라,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팀 감독..."월드컵, 유로, 코파 아메리카 원해"

나승우 기자 2024. 2. 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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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평가 받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는 클럽 축구를 떠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충격적인 변화를 목표로 삼았다. 그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를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로 이끌었던 과르디올라는 계약 만료를 1년 남겨두고 최근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ESPN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은 과르디올라는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난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를 위해 국가대표팀을 훈련시키고 싶다"라며 "어디서 날 원할지 모르겠다. 국가대표팀을 맡으려면 클럽처럼 날 원하는 팀이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과르디올라는 2025년 여름 맨시티와 계약이 종료된다. 그로부터 약 1년 뒤 캐나다, 미국, 멕시코 3개국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된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들에게도, 과르디올라에게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다만 당장 맨시티를 떠난 직후 국가대표팀을 맡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과르디올라도 "내가 감독을 시작했을 때 리그 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는 월드컵, 유로, 코파 아메리카 어떤 대회든 경험해보고 싶다"라면서도 "그게 5년, 10년, 15년 후가 될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월드컵에서 감독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라고 미래에 대해선 확신하지 않았다.

스페인 출신의 과르디올라는 현재 축구계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 받는다. 일각에서는 역대로 놓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보낸 과르디올라는 특유의 기술적이고 섬세한 축구 스타일을 전술적으로 다듬어 감독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현역 은퇴 후 바르셀로나B를 지도하다가 2008년 프랑크 레이카르트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 1군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바르셀로나 구단 입장에서도 엄청난 모험이었다. 첼시를 떠난 조세 무리뉴 감독도 수많은 지원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명성 높은 지원자들이 많았지만 바르셀로나는 구단 철학을 잘 이해하고 선수단에 녹여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물이 과르디올라라고 판단,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렇게 바르셀로나와 과르디올라는 축구계 길이 남을 역사를 썼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08-09시즌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스페인 클럽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듬해 UEFA 슈퍼컵,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하며 축구 역사상 최초의 시즌 6관왕을 이뤄냈다.

2009-10시즌 리그 2연패에 성공한 과르디올라는 2010-11시즌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더블을 기록했다. 이 시기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 선수들로 이뤄진 선수단을 필두로 '티키타카' 전술을 완성해 경기력을 극대화 시켰다. 특히 세계 최고의 유망주였던 리오넬 메시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키며 지도력도 입증했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축구사를 통틀어 역대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2011-12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난 과르디올라는 1년 휴식 후 2013-14시즌 독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미 독일 최강자로 군림하던 뮌헨을 맡아 리그 3연패를 기록했으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며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16시즌 뮌헨 감독직에서 물러난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하던 맨시티에 부임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맨시티, 과르디올라 모두에게 대성공이었다. 2017-18, 2018-19시즌 리그 2연패를 달성했고, 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라이벌 리버풀이 거세게 추격했으나 맨시티는 잉글랜드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 이어 FA컵과 염원하던 챔피언스리그까지 들어올리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미 트레블을 한 번 경험했던 과르디올라는 통산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며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 사실상 클럽 축구에서는 모든 걸 이룬 셈이다.

클럽 축구를 떠나 국가대표팀에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다는 발언이 나오자 벌써부터 차기 행선지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2025년까지 맨시티와 계약된 과르디올라는 이후 브라질, 잉글랜드, 미국 대표팀 등 다양한 팀들로 향할 수 있다. 총 32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나 아직 국가대표 대회 트로피는 없는 과르디올라는 월드컵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라고 부임 가능성이 높은 5개 팀을 소개했다.

5위는 브라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에 걸맞는 명성을 가진 과르디올라와 함께 북중미 월드컵을 노릴 것으로 전망했다. 4위는 독일로 유로 2024 결과에 따라 율리안 나겔스만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3위는 고향 스페인으로 누구보다 스페인 축구에 대해 잘 알고,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거라고 소개했다. 2위는 아르헨티나로 스페인어권이라 언어가 잘 맞으며 스타일도 비슷해 적응에 유리할 거라고 전망했다.

1위는 잉글랜드 대표팀이었다. 유로 2024 이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떠날 경우 잉글랜드를 맡을 수 있다고 봤다. 맨시티를 지도하면서 잉글랜드 선수들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고, 잉글랜드에서 감독직을 이어가는 연속성도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도 과르디올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선택지로 분류됐다.

과연 과르디올라가 내년 여름 맨시티를 떠나 국가대표팀을 맡게 될지, 아니면 맨시티와 재계약을 체결하고 조금 더 클럽 감독으로 활동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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