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조종할 실력 아니다, 뮌헨서도 찍혔다…"속도와 능력 부족" (英 매체)

권동환 기자 2024. 2. 2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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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잉글랜드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두 달도 안 돼 낙제점을 받으며 뮌헨 커리어가 종료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불과 42일 만에 의심이 불거지면서 에릭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커리어는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1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 영입을 발표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이며 추후에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해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의 등번호는 15번이다. 

다이어는 구단을 통해 "이 이적은 내게 꿈이 이뤄진 것이다. 어린 시절 언젠가 뮌헨같은 클럽에서 뛰길 원하기 때문이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이며 엄청난 역사를 가진 구단이다. 난 수비에서 내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통해 팀을 돕고 싶고 새로운 동료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알리안츠 아레나의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994년생 다이어는 잉글랜드 출생이지만, 가족을 따라 10살 때 포르투갈로 이주했다. 그의 어머니가 유럽축구연맹(UEFA) 직원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4에 출전하는 포르투갈 대표팀 지원 스태프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도 당시 대회가 열린 포르투갈로 이주해 스포르팅CP 아카데미에 입단해 성장했다 .

다이어는 2011년 여름 에버턴 1년 임대를 제외하고 줄곧 스포르팅에서 성장했고 2012년 스포르팅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이어는 2014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해 현재까지 토트넘에서만 365경기에 출전하며 13골을 넣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초반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지만, 2016-2017시즌부터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이 시즌에 토트넘에 합류한 다빈손 산체스, 그리고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센터백으로 활동한 그는 2022-2023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부터 다이어는 반복되는 실수와 집중력 저하 등 경기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자주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수비력에 불안함을 느꼈다. 

토트넘은 결국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더펜을 영입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운 조합을 맞췄다. 다빈손 산체스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보냈지만, 다이어는 팀에 조용히 남았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센터백 붕괴에도 불구하고 리그 4경기, 198분 출전에 그쳐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이어가 전력 외 판정을 받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였다. 마친 핵심 센터백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클럽을 떠나면서 뮌헨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다이어로 김민재 공백을 해결하고 중원 강화를 꾀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다이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이어를 '센터백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at Centre-Back)'이라고 부르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됐지만, 다른 센터백인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자주 이탈하고 있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는 당장 투헬 감독과 불화설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이던 그는 아예 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다이어가 뮌헨에 합류하면서 투헬의 활용 방식에 기대를 모았지만, 투헬은 예상 외로 다이어를 백3 시스템에 투입시켰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백3를 섰던 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경기력이 크게 올라오는 것은 아니었다. 

1월 25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홈 경기에 교체 출전해 데뷔한 다이어는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아쉬웠던 경기력보다는 올라왔지만, 아직 호흡이 맞지 않고 있다. 여기에 백3의 중앙 자리를 맡으면서 김민재가 왼쪽, 우파메카노가 오른쪽에 위치하는데 뒷공간 커버에서 계속 문제를 드러냈다.

다이어는 19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부터 21라운드 바이엘 레버쿠젠 원정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지만, 결국 보훔과의 22라운드 원정 경기 때 다시 벤치로 밀려났다. 투헬이 다시 백4로 수비 시스템을 전환하면서 생긴 변화다. 레버쿠젠전에선 아시안컵을 막 마치고 돌아온 김민재를 백3 한 가운데서 지시 내리고 조종해 뮌헨 팬들을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결국 다이어 영입을 추진한 투헬 감독이 최근 3연패를 당해 2023-24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하면서 다이어의 뮌헨 커리어도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될 것으로 추측됐다.

이에 대해 '더선'은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커리어는 그가 클럽에 합류한 지 불과 42일 만에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뮌헨은 3경기에서 패하며 본격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과 다이어를 영입한 토마스 투헬은 이미 해임돼 여름까지만 클럽을 이끌 것"이라며 "지금까지 5경기에 나온 다이어에 대해 뮌헨은 그의 부족한 속도와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뮌헨은 여름에 계약 기간을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뮌헨이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만약 뮌헨이 계약 연장을 거부한다면 다이어는 오는 6월 30일에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스포르트 빌트에 따르면, 다이어는 뮌헨에서 일정 경기 이상 출전할 경우 자동으로 뮌헨과의 계약 기간이 연장되는데 현 시점에서 그가 김민재, 우파메카노, 더리흐트를 대신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토트넘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독일에서 재기를 꿈꿨던 다이어는 결국 뮌헨에서도 신뢰를 얻지 못하며 뮌헨 유니폼을 입은지 6개월 만에 클럽을 떠날 상황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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