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발 암운’ 개막 앞둔 K리그 덮쳐서는 곤란 [기자수첩-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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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부터 이강인발 '탁구 게이트' 논란까지 악몽과도 같은 2주의 시간을 보냈다.
시즌 개막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축구협회발 불씨가 K리그로 번져서는 곤란하다.
축구협회의 '감독 빼가기' 사례는 그동안 몇 차례 있었는데 당연히 해당 구단, 더 나아가 리그 전체의 손해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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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팀 감독, K리그 사령탑 빼갈 것이란 소문 파다
한국 축구가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부터 이강인발 ‘탁구 게이트’ 논란까지 악몽과도 같은 2주의 시간을 보냈다.
축구대표팀을 관장하는 대한축구협회는 2023 AFC 아시안컵이 끝나자마자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했고 클린스만의 경질을 결정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요르단과의 4강전이 열리기 전날에는 대표팀의 주축인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퉜다는 사실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 논란이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강인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일단락됐으나 한국 축구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여전히 곳곳에서 들린다.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곳이 있으니 바로 K리그를 주관하는 프로축구연맹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24시즌 K리그는 다음 달 1일 울산과 포항, 전북과 대전의 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프로축구연맹은 개막 전 분위기를 고취시키고자 오는 26일 개막 미디어 데이를 열고 취재진은 물론 사전 선발된 축구팬 200여 명을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좀처럼 흥이 나지 않고 있다.
시즌 개막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축구협회발 불씨가 K리그로 번져서는 곤란하다. 두 단체는 축구를 매개로 끈끈하게 이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나 하는 일과 역할이 엄연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특히 K리그는 지난해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K리그1과 K리그2는 유료 관중 집계 후 처음으로 한 시즌 300만 관중을 돌파했고 경기당 평균 관중도 가장 많은 1만 733명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연맹과 각 구단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팬 친화적 미디어데이 준비는 물론이고 동계 훈련 역시 시시각각 보도자료와 SNS를 통해 소식이 전달됐다. 여기에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의 FC 서울행은 확실한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K리그는 축구협회라는 변수 속에서 시즌 개막을 맞아야 한다. 팬들은 물론 미디어의 관심은 여전히 축구협회 쪽으로 쏠려있다. 실제로 아시안컵 직후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구단의 경기력이 아닌 대표팀 논란을 묻는 질문이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를 우려해 연맹 측은 26일 미디어 행사 때 대표팀 관련 질문을 지양해줄 것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대표팀 감독 선임이야 말로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소다. 축구협회는 오는 3월 태국과의 A매치를 앞두고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외국인이 아닌 국내 감독 선발이 유력한데 일각에서는 K리그 구단을 이끌고 있는 현역 사령탑을 선임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규정상 축구협회가 감독을 선임하게 되면 각 구단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거부할 수 없다. 축구협회의 ‘감독 빼가기’ 사례는 그동안 몇 차례 있었는데 당연히 해당 구단, 더 나아가 리그 전체의 손해로 이어졌다. K리그 관계자 및 팬들이 우려의 시선을 거둘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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