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나보다 좋은 투수"…"류현진 선배님은 전설" [오키나와:톡]

최원영 기자 2024. 2. 2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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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훈훈하다. 선후배가 서로에게 극찬을 보냈다.

한화 이글스 선발진엔 토종 좌우 원투펀치가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한 뒤 12년 만에 한화로 복귀한 좌완투수 류현진이 앞장선다. 2022년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해 지난해 리그 대표 선발투수로 거듭난 우완 문동주가 뒤를 잇는다. 올해 한솥밥을 먹게 된 둘은 상상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벌써 서로 찬사를 보내는 중이다.

23일 한화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 합류한 류현진은 문동주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미소를 머금었다. 류현진은 "정말 재능이 많은 선수다. 나보다 가진 게 많다"며 "경기와 관련된 조언보다는, 투수의 마음가짐 면에서 도움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야구에 관해서는 (문동주가) 나보다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에 조언해 줄 게 없다"고 말했다. 후배를 향한 애정이 엿보였다.

류현진은 "무엇이든 후배들이 물어보면 당연히 다 가르쳐 줄 것이다. 내가 가르쳐 준다고 무조건 잘 되는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같이 잘했으면 한다"며 "다만 12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나서진 않을 것이다(웃음). 나도 팀에 적응해야 해 천천히 지켜보는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류현진을 향해 '전설'이라는 단어만 수차례 썼다. 문동주는 "선배님은 엄청난 분이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류현진'이라는 이름은 다 안다. 그 정도로 한국 야구에서 전설적인 인물이 우리 팀에 오게 됐다"며 "선배님의 모든 걸 다 가져오고 싶지만 너무 큰 욕심인 것 같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는데 선배님께 여쭤보려 한다. 특급 과외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주 어릴 때부터 '류현진'이란 이름을 정말 많이 들었다. 국제대회에서도 자주 활약하셨다"며 "내가 어릴 때부터 선배님은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그런 선배님과 같이 선발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무척 영광이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앞서 류현진은 "문동주에게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한 팁을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문동주는 "그 팁 덕분에 내 야구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선배님께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선배님께 다가가 여러 질문을 해야 한다"며 "선배님과 대화해 본 적이 별로 없다. 얼른 친해지기 위해 빨리 다가갈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화는 올 시즌 류현진, 문동주를 비롯해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로 선발 네 자리를 채운다. 야구에 잔뼈가 굵은 류현진과 한국 야구의 미래인 문동주가 선발진을 이끌어준다면 5강,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다. 선수단은 우선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다. 2024시즌을 향한 설렘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문동주는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데뷔해 13경기 28⅔이닝서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선발 한 자리에 뿌리내렸다. 23경기 118⅔이닝에 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올렸다. 시즌 종료 후 KBO 신인상을 거머쥐며 포효했다. 한화(빙그레 포함) 소속으론 2006년 류현진에 이어 17년 만이자 네 번째 수상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국가대표 선발투수로 거듭난 문동주는 올해 더 발전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의 2차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 승리(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KBO 신인상과 MVP,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손에 넣었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한화의 선발 에이스로 날개를 펼쳤다. 통산 190경기 1269이닝서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선보였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코리안 몬스터'로 이름을 떨쳤다. 2019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까지 토론토에 몸담은 뒤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다. 올해 친정 한화로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 22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을 끝마쳤다. 역대 KBO리그 최대 규모다. 올 시즌 걸맞은 투구를 펼치려 한다.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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