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아파트 전셋값 3억씩 ‘쑥쑥’ [김경민의 부동산NOW]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입력 2024. 2. 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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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떨어지는데, 전셋값은 들썩

연초부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매매가격은 뚜렷한 하락세지만 전셋값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으로도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단지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매경DB)(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 사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 전세는 최근 12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전셋값이 9억 원 안팎이었지만 1년 새 3억 원 넘게 오른 셈이다. 강북권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마포구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최근 7억8,250만 원에 전세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초 전셋값이 5억5,000만~6억 원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억 원 넘게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오르며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0.05%, 서울은 0.07% 뛰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수도권에서는 신학기를 앞두고 이주 수요가 늘고 매수 대기자들이 전세로 눈을 돌리면서 학군지·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갱신권을 쓰지 않고 재계약을 맺은 서울 아파트 전세보증금은 평균 5억8,866만 원으로 조사됐다. 2년 전 체결한 종전 계약의 평균 전세 보증금(5억8,356만 원)보다 510만 원(0.9%) 올랐다.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빌라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전세 공급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아파트 입주물량 줄어 상승세 지속될 듯
2022년부터 지속된 고금리 기조, 전세사기 여파로 임차인들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만 해도 집주인들은 역전세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역전세는 2년 전 전세 계약 때보다 전셋값이 하락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진 상황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월세 선호 현상이 늘어나면서 월세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낮아지자 전세를 찾는 이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 하반기 최고 6%대까지 치솟았던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근 3~4%대로 떨어졌다. 전세사기의 여파로 빌라나 단독·다가구주택 대신 아파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많아진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주택 매매 시장이 하락세를 겪는 동안 매매 수요가 전세로 이탈하며 전셋값 상승세에 더욱 힘을 실었다.

앞으로도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1,107가구로 지난해(3만2,879가구) 대비 반토막에도 못 미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일 경우 시차를 두고 매매가도 함께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대출 부담이 줄어 전세에 머물던 대기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끝내고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2023년 12월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2024년 서울 지역 입주 물량 감소에 따라 전세 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매매 가격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진단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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