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성공 평가' 류중일 대표팀 감독, 과연 '37세' 류현진도 프리미어12 부를까

조은혜 기자 2024. 2.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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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성과를 냈던 류중일 감독이 계속해서 야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괴물 투수'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으며 국내 무대로 복귀한 가운데, 류중일 감독이 오는 11월 열리는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회에 류현진을 부를지도 관심이 모인다.

KBO는 23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해 류중일 감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유망주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달성했고, 이어 11월에 개최된 APBC 2023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대표팀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와 같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토대로 향후 2024 프리미어12,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주축이 될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과 연속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다음 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11월로 예정된 프리미어12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 선임되어 사명감과 함께 부담감도 막중하지만, 지난해 KBO의 대표팀 강화 방안에 따른 세대교체를 통해 감독인 저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큰 자신감을 얻은 바 있다. 앞으로도 대표팀의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독 선임의 소감을 밝혔다.


또 KBO는 지난해 류중일 감독과 함께 대표팀의 성장과 세대교체에 공헌한 최일언 코치와 류지현 코치를 대표팀 투타 부문 전담 코치로 선임, 대표팀의 방향성과 정책 연구 및 전력 분석에 주력할 예정이다.

KBO와 전력강화위원회는 3월 초 코칭 스태프 구성을 완료하고, 2024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준비와 함께 2024 프리미어12 대회를 대비한 엔트리 구성, 상대하게 될 국가에 대한 분석도 차근히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과 최일언, 류지현 코치는 대표팀 관련 업무 외에도 유소년 대회, 교육 등 KBO 주최 행사에도 적극 참가해 국내 야구 저변 확대에도 힘 쏟을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이 다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시선은 이날 정식으로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 류현진에게 모인다. 한화는 전날인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옵트아웃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계약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23일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프리미어12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출전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뽑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KBO와 류중일 감독은 현재 야구 국가대표팀이 세대교체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의 말처럼, 류중일 감독이 만 37세가 되는 류현진을 엔트리에 포함시킬지는 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야구로 최고를 겨루는 대회를 앞두고, 최고의 투수 류현진이 제 모습을 보여준다면 뽑지 않을 이유도 없다.


한편 한국 야구가 2023년 WBSC 랭킹을 4위로 마감했다. 한국은 랭킹포인트 4353점으로 1위 일본(5797점), 2위 멕시코(4764점), 3위 미국(4492점)의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대만이 4170점으로 5위였다.

일본은 2015년 1월 WBSC 랭킹 1위 등극 이후 8년 넘게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019 프리미어12 우승, 2021 도쿄 올림픽 금메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등 메이저 국제대회를 연이어 석권하면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은 덕분이다.  

WBSC 남자 야구 세계 랭킹은 80개 국가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긴다. WBSC 프리미어12 등 WBSC가 주관하는 국제대회 시드 배정과 조 편성 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랭킹 관리가 중요하다.

WBSC 주관 대회 중 프리미어12에 가장 많은 랭킹 포인트 1200점이 걸려 있다. 대회 수준은 훨씬 더 높지만 WBSC가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의 경우 프리미어12보다 낮은 1000점의 포인트가 부여된다.

프리미어12 우승 국가는 1200점에 우승 보너스 180점이 추가 부여돼 1380점을 획득할 수 있다. WBC도 기본 우승 포인트 1000점에 추가 점수 150점이 붙어 총 1150점을 받을 수 있다.


◆ 류중일 감독 국가대표팀 주요 경력 

-2006 WBC : 코치 / 6승1패 / 4강
-2009 WBC : 코치 / 6승 3패 /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 코치 / 5승 무패 / 우승
-2013 WBC : 감독 / 2승 1패 / 1라운드 탈락
-2014 인천 아시안게임 : 감독 / 5승 무패 / 우승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 감독 / 5승 1패 / 우승
-2023 APBC : 감독 / 2승 2패 / 준우승

◆ 한화 이글스 류현진 국제대회 주요 성적

-2006 도하 아시안게임 : 2경기 6⅓이닝 평균자책점 9.95 / 3위
-2007 아시아야구선수권 : 1경기 5이닝 1승 평균자책점 3.60 / 준우승
-2008 베이징 올림픽 : 2경기 17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04 / 우승
-2009 WBC : 5경기 7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7 /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 2경기 10이닝 1승 평균자책점 3.60 / 우승

사진=엑스포츠뉴스DB,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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