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 찾은 한동훈 "주위를 보라, 우리가 이길 것 같지 않나?"
[곽우신, 유성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가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박촌역을 찾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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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봐 주십시오. 우리가 이길 것 같지 않습니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자신하는 보수 여당 대표의 말에 "한동훈 사랑해요" "원희룡 파이팅"과 같은 외침이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앞을 가득 메웠다.
총선을 47일 남긴 2월 23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인천광역시 계양구을 지역구 방문을 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격하기 위해 '자객'을 자처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 그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천수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함께했다. 배준영 국회의원(초선,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과 언론인 출신 박종진 인천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모습도 보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시작한다"라며 "인천에서 바람을 만들어 전국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원희룡과 저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다. 반드시 동료시민을 위해서 이번 4월 선거에서 저희가 원팀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지켜봐주시라"라고 이야기했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지지자들의 응원으로 인해 한동훈 위원장의 발언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 원희룡 지원 나선 한동훈 “우리와 이재명 인생 비교해 달라” ⓒ 유성호 |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원희룡 전 장관과 이재명 대표를 비교하면서, 원 전 장관이 인천 계양을 발전의 적임자임을 호소했다. 원 전 장관과 어깨동무를 한 채 기자들 앞에 선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계양에 왔다. 우리 국민의힘은 계양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계양에서 원희룡과 함께 출발할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이길 것이란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특히 "여러분, 저와 원희룡 후보, 우리의 인생을 봐주시라"라며 "우리는 뭔가 이뤄오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사람이다. 여기 인천 계양에서 반드시 원 후보와 저희가 이뤄낼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떻게? 우리와 이재명 후보의 인생을 비교해 주시라"라며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 같지 않은가? 진짜로 우리는 해낼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박촌역을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천수 전 축구 국가대표와 함께 지하철 9호선 동양동, 박촌역 연장과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 계양, 서운 작전 연결하는 공약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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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장관은 "그동안 계양은 25년 동안 정치인들이 텃밭으로 만들기만 했지, 지역발전은 낙후했다"라며 "김포공항에서 지하철 9호선을 동양동~계양신도시를 거쳐서 박촌역까지 연결한다는 우리 주민들의 숙원 사업에 대해서 저와 한동훈 위원장과 우리 정부의 약속을 전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누구는 김포공항을 이전하겠다'는 허무맹랑한 공약을 말로만 하지만 저희 국민의힘은 진짜 한다. 저희들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재명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를 동시에 직격한 것이다.
그는 "누구는 말로만 하고 사실 지역발전 대해서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하나같은 이야기"라며 "정치도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만 살기 위한 정치로 불신이 극에 달했다"라고 지적했다. "저희는 다르다. 저희는 지킬 수 있는 것만 약속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믿음과 책임으로 승부하겠다"라고 부연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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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반찬을 구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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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상인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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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빵을 시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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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들은 계양산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통시장 골목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장관, 인천 지역 예비후보자들, 국민의힘 당직자와 안전을 위한 경호 인력까지 붙으면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유튜버, 취재진까지 대거 몰려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주차난 해소, 전기료 지원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이야기한 후 한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여러 점포를 둘러보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안전을 위해 미리 동선을 짜두고, 일부 점포에는 방문을 예고한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순간순간 "위험하다" "밀지 마라" 등의 고성이 오갔다. 한 비대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웃으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떡볶이를 먹고, 악수를 나누며 '셀카'를 찍었다. 꽈배기와 팥죽·호박죽은 직접 사기도 했다.
주변의 반응은 선명하게 엇갈렸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악수한 중년 여성 상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너무 잘생겼다. 손도 너무 보드랍다"라며 "한동훈 위원장을 직접 보게 돼서 너무 좋다. 이 좋은 기운을 나눠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을 보러 온 한 장년 여성은 "시장이 좀 혼잡스러워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직접 한동훈 위원장이 시장에 온 것은 아주 잘한 것 같다"라며 "민주당이 너무 오래 했다. 이번에는 좀 바꿔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찍은 사진을 확대해보며 흐뭇해하는 시민, 직접 얼굴을 봤다고 어린아이처럼 방방 뛰며 좋아하는 상인도 있었다.
반면, 짜증과 분통을 터뜨리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통행이 장시간 마비되면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온 시민들 모두 불편을 겪은 것. 한 상인은 몰려든 사람들에게 "위로 올라가든 아래로 내려가든 하나를 해야지, 지금 뭐하는 거냐"라며 "남의 장사 망칠 일 있느냐"라며 화를 냈다. 저녁 반찬을 사러 왔다는 한 젊은 여성은 "국민의힘이 아무리 여기서 용을 써도 어차피 안 될 것"이라며 "이렇게 난리치는 걸 보니 더 찍어주고 싶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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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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