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간 '레이나' EBS 강좌 중단…"무슨 민폐냐" 수험생들 뿔났다
'스타강사 레이나'로 유명한 전 EBSi 영어강사 김효은씨가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인재 영입되면서 EBSi에서 제공되던 김씨의 강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김씨의 행보에 수험생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김씨는 "당을 비롯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김씨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제 수업을 듣고 계신 학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제가 강의한 모든 강좌에 대한 EBSi 다시보기 서비스 등이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총선 기간 노출을 중지키로 결정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총선 다음날부터 즉시 기존 강의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 등을 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제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현재까지 새롭게 제작된 두 개의 강좌 중 수능개념 강의는 5일 전부터 유튜브에 전편 업로드된 상태고 수강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복습 음원 파일도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제가 진행하고 있었던 '2025 수능특강 레이나의 영어듣기' 강좌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저 대신 다른 강사분께서 대체 강의를 제작했고 현재 서비스를 재개해 학생들이 똑같이 이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고 부연했다.
EBSi는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EBSi에서 제공되던 레이나 선생님의 강좌는 선거방송심의에 대한 규정 검토로 일시 중단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2025 수능특강 영어듣기' 강좌는 새로운 강사로 대체해 제공하고, 서비스가 중단된 김씨의 강좌는 총선 이후인 4월 11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수능 관련 커뮤니티 '수만휘'에는 "정치 활동을 하든 말든 본인 선택이지만 강의 도중 입당해서 강의가 중단되면 수업 듣던 수험생한테 무슨 민폐냐"며 "무책임한 강사의 행동에 너무 화가 난다"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그래서 강의가 갑자기 사라진 거군요. 진짜 무책임하다", "시간 촉박한 수험생들 볼모로 지금 뭣들 하시는 건가", "정치 욕심내기 전에 수험생들과의 약속을 지켜라" 등 댓글이 달렸다.
김씨는 "국민 인재로서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님들께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이같은 규정을 살피지 못해 수험생과 학생 여러분들이 겪은 불편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인재 영입됐다. 영남대 영어교육과·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2011년부터 EBS 외국어영역강사로 활약해왔다. 김씨는 "경북 영천에서 사교육 없이 EBS로, KBS 라디오를 들으며 독학했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국가에 받은 것을 고스란히 돌려드리고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 전략공천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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