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속도조절론 부상하자… 벤츠, 전동화 전환 5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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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에서 이른바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가 전동화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동화 전환을 5년 연기하고 내연기관 모델을 계속해서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선 건 벤츠뿐 만이 아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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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에서 이른바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가 전동화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동화 전환을 5년 연기하고 내연기관 모델을 계속해서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벤츠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50%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 지난해 말 “현재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11%, 하이브리드차는 19%로 나타났다”며 “2030년까지 판매되는 전 차종이 전기차가 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켈레니우스 CEO는 이날 투자자에 “내연기관 차량을 계속 생산할 준비가 돼 있으며, 향후 10년까지 기술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2030년대까지 우리를 데려갈 새로운 라인업은 2027년에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선 건 벤츠뿐 만이 아니다. GM은 2035년까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라 기존에 밝혔던 생산 목표를 폐기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30%를 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주요 국가에서도 속도 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목표는 배기가스 배출 총량 규제를 2027년부터 꾸준히 강화해 전기차 비중을 2032년 67%까지 늘리는 것이었는데, 2030년 이후부터 전기차 판매량을 급격히 올리도록 늦추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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