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엔비디아”…AI5 훈풍에 코스피 상승, SK하이닉스는 신고가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코스피가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미국 AI 대표 종목인 AI 5(MS·엔비디아·AMD·브로드컴·TSMC) 중심의 주가 급등세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감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3% 오른 2667.7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 마감이다.
증시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날 기관과 개인은 각각 553억원, 1109억원어치씩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148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7조4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가 3.13% 올라 전일에 이어 이날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AI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공급한다. 이 회사는 HBM 시장에 경쟁사인 삼성전자·마이크론보다 미리 진입해 엔비디아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6일 정부의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이른바 ‘저(低) PBR’ 관련 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메리츠 9% 급등…저 PBR株 재시동
대표적인 저 PBR 섹터인 금융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메리츠금융지주는 9.26%로 급등했고, 삼성생명(3.8%)·하나금융지주(3.33%)·키움증권(3.86%) 등도 일제히 올랐다. 이와 함께 저 PBR 관련주로 꼽히는 한국전력(2.17%)·현대차(0.21%)·한국가스공사(0.17%) 등도 상승 마감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지를 확인하면서 저 PBR 관련주 상승세에 다시 시동이 걸리고 있다”며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면,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기업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PBR이 낮으면서 재무건전성이 우량한 종목으로 SK텔레콤·NH투자증권·KB금융·현대차 등을 꼽았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였지만, 그 외 업종은 약세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0.18% 내린 868.57에 마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023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었다. 그 여파로 전일 엔비디아(16.4%)·마이크로소프트(2.35%)·AMD(10.69%)·브로드컴(6.31%) 등 AI 5로 불리는 미국 대표 AI 종목 역시 급등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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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시장 기대 웃돌지 주목”
다음 주 증시는 주초 발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등락을 가를 전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기업 밸류업 정책이 발표될지, 추가 정책이 마련될지에 따라 투자심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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