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확보한 남자탁구 "홈팬들 응원 덕분에 이겨…중국전도 부탁드립니다"

조은혜 기자 2024. 2. 23. 16: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에서 덴마크를 꺾고 동메달을 확보한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이 승리의 비결을 홈팬들의 응원으로 꼽았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탁구 대표팀은 23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8강에서 덴마크를 매치스코어 3-1(3-1, 1-3, 3-0, 3-1)로 꺾었다. 덴마크와 접전 끝에 4강 진출에 성공, 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4강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만난다. 

이날 1매치에 임종훈(한국거래소)이 린드 안데르스를 꺾은 뒤 장우진(한국거래소)이 요나탄 그로트와 2매치에 만나 패했지만, 안재현(한국거래소)이 마틴 부크 안데르센에게 무실세트로 승리하며 매치포인트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4매치에서 조나탄과 맞붙은 임종훈이 승리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안재현은 "덴마크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경기를 해보니 정말로 쉽지 않았다. 종훈이 형이 2점을 잡아줬는데,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우진이 형이 잘해주고 (이)상수 형, (박)규현이가 서포트를 잘해줘서라고 생각한다. 또 올라가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2승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임종훈은 "응원을 많이 와주셔서 이겼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우진이 형이 항상 힘들게 잘 잡아주면서 남자탁구 메달이 한 번도 안 끊겼는데, 우진이형이 조금 어려운 경기고 고전했을 때 내가 옆에서 승리를 해 더 기분 좋다. 또 우진이 형이 뒤에 있어서 마지막 경기도 더 창의적으로 할 수 있었다. 우진이 형에게도 고맙고, 3번에서 잘 끝내준 재현이도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장우진도 "나는 졌지만 팀이 이겨서 그래도 기분이 좋다. 팀원들이나 여기 온 팬분들한테 좀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았는데, 해외에서 이런 경우였다면 이겨내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홈인 우리나라에서 해서 그런 응원 덕분에 고비를 넘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조나탄 선수와는 최근에도 경기를 했다. 나를 잘 알고 있기 떄문에 포핸드를 잡았을 때 가운데나 백 쪽으로 많이 쳤어야 하는데, 포핸드로 상대가 많이 지키고 있어서 내가 많이 헷갈리고 고전했던 것 같다. 또 리시브에서도 자꾸 단순하게 짧게만 가니까 내가 조금 말려들었고, 내가 변화를 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봤다.

이어 "3번에서는 재현이가 무조건 이길 거라고 생각을 했다. 4번에서 첫 세트를 지고 났을 때는 솔직히 '이거 큰일 났다, 5번에서도 지면 역적인데 어떡하지' 하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장우진은 "그래도 임종훈 선수가 2세트를 이기고 난 다음부터 안도감이 들면서 의심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제 메달 색을 바꾸기 위해서는 '세계 최강' 중국을 넘어야 한다. 세계랭킹 1위의 중국은 개인랭킹으로 봐도 판젠동, 왕추친, 마롱, 리앙징쿤, 린가오위엔까지 5명이 순서대로 세계랭킹 톱5에 포진한 최강팀이다. 결승으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

장우진은 "일단 홈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의 이점을 많이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중국 선수들은 워낙 많은 상황들을 겪어봤기 떄문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형식적인 게 아닌, 조금 더 변칙적이고 예상할 수 없는 수를 많이 써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

임종훈도 "솔직히 강 대 강으로 붙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프랑스의 르브론 형제들처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보다는, 좀 더 변칙적으로 경기를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안재현은 역시 "중국 선수들은 워낙 강하다. 중국 선수들이 파워나 스피드나 우리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서, 좀 더 변칙적이고 중국 선수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많이 하려고 시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예전에 김택수 감독님이 중국 선수들과 하기 전에 하셨던 와닿았던 말이, 너무 완벽한게 틈이라는 거였다. 예전에 린가오위엔 선수와 할 때 그걸  되뇌면서 이겼던 기억이 있다. 그런 걸 오히려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분명 넘지 못할 벽은 없다. 장우진은 "항상 중국 선수들과 하기 전에는 내가 이겨서 스타가 되든, 영웅이 되든 그런 생각을 한다. 사실 정말 쉽지 않은 경기지만, 그래도 열 번 하면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는 이길 수 있지 않나. 또 우리나라 홈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점수를 따서 팬분들께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기대했다.

임종훈은 "오늘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이겼다. 솔직히 외국에서 했으면 지는 경기였다고 느낄 정도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강조하며 "중국과 경기는 중국팬들도 많이 와서 응원을 할 텐데, 싸우지는 마시고 응원해주시면 우리가 진짜 나가서 싸운다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