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 개막전 등판 자신한 류현진 "개막전 승리도"

김효경 2024. 2.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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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는 한화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괴물' 류현진(37)이 드디어 독수리군단에 합류했다. 첫 불펜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개막전 등판, 그리고 승리를 자신했다.

류현진은 2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 꾸려진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류현진은 선수단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트레이닝복을 갈아입고 장세홍 코치와 함께 워밍업을 했다. 캐치볼과 롱토스 이후엔 불펜장으로 이동해 45개의 공을 던졌다. 이미 국내에서 65개까지 던진 덕분인지 가볍게 던졌지만 쉽게 투구를 이어나갔다. 류현진은 러닝과 실내 훈련까지 소화했다.

첫 연습을 끝낸 류현진은 "좋았다. 다들 너무 반갑게 맞아줬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들도 반갑게 맞아줘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공인구를 잡은 뒤 살짝 놀랐다. 그는 "미국 공보다는 살짝 묵직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막바지엔 한국 공으로 몇 번 던지고 왔었는데, 아직 (무게감을) 느꼈다"고 했다.

한화 스프링캠프가 꾸려진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 합류한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그동안 계속해서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었던 것 같다. 계속해서 실내에서만 훈련을 하다 보니, 빨리 야외에서 하려고 오늘 오자마자 던졌다.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오늘이 불펜피칭을 하는 날이어서 바로 야구장에 왔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5일 불펜피칭을 한 번 더 한다.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와 네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한 번 더 불펜 피칭을 하고, 라이브 피치를 진행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간적으로는 괜찮아서 80개까지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입단 이후 구대성의 체인지업을 전수받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한화 후배들도 "류현진 선배에게 많이 묻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류현진은 "물어보면 당연히 가르쳐줄 의향이 있다. 내가 가르쳐준다고 다 되는 건 아니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가을 야구를 하고, 계약기간 내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선 "지금은 정하지 않았다. 일단은 5, 6일에 한 번씩 계속해서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만 생각하면서 준비할 생각"이라며 "(다른 팀의)시범경기라든지, 연습경기라든지 보면서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23일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는 한화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는 23·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올해 개막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개막전 출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일단은 지금 몸 상태를 보면 개막전까지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통산 다섯 번의 개막전(1승 3패)에 등판했다.

류현진의 가세는 나머지 9개 구단에겐 긴장되는 요소다. 염경엽 LG 감독은 "류현진이 돌아오면 야구는 더 재밌어지고, 감독들은 더 힘들어질 것 같다. 목표 승수를 2승 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류현진은 "그 2승 중에 1승을 개막전 때 하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류현진의 말이 이뤄진다면 통산 98승을 거둔 류현진의 99번째 승리를 거두게 된다.

오키나와=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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