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좋네!"…류현진, 불펜 피칭 45구 소화 "힘 안 들이고 던졌다" [오키나와 현장]

최원영 기자 2024. 2. 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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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은 23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 합류했다.

최원호 감독 및 선수단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한화 훈련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야구장에 도착한 류현진은 곧바로 감독실로 향했다.

최원호 감독은 "살이 좀 빠진 것 같은데?"라며 류현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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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볼 좋네!"

'한화 이글스'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은 23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 합류했다. 최원호 감독 및 선수단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한화 훈련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어 실내에서 정성 들여 어깨 등 몸을 풀었다. 야외 보조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꼼꼼한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가볍게 걸었고, 살짝 뛰기도 했다. 왼팔을 푼 뒤 '99번'이 새겨진 유니폼 상의를 착용했다. 단거리 캐치볼에 돌입했다. 점점 거리를 늘려가며 어깨를 점검했다.

이어 불펜으로 향했다. 한화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박승민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25구가량 던진 뒤 "3분간 휴식"을 외쳤다. 잠시 숨을 고르며 코칭스태프와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몇 퍼센트로 던지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냥 가볍게 합니다"라고 답했다. 다시 같은 질문을 받자 "힘 안 쓰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휴식 후 다시 투구를 재개한 류현진은 이날 총 45구를 소화했다. 패스트볼,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투구 후 류현진은 코칭스태프에 "힘은 들이지 않았다. 절반 정도로 했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힘 안 쓴다더니 공 잘 나간다. 볼 좋네"라며 감탄했다. 취재진에게 환한 미소를 선보였다.

박승민 투수코치는 "실내에서 캐치볼했던 터라 야외에서 던지는 것은 약 한 달 만이라고 한다. 투구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구위나 피칭 퀄리티는 무척 좋아 보였다"며 "첫 피칭이었는데 '역시 류현진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강하게 던진 게 아니라 평가하기 이르지만, 몸도 굉장히 잘 만들어 온 것 같다"고 평했다.

훈련을 모두 마친 류현진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꾸준히 준비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었다. 실내에서만 훈련해 빨리 야외에서 운동하고 싶었다"며 "오자마자 불펜 피칭을 했는데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간 해오던 스케줄이 있었고, 오늘(23일)이 마침 불펜 피칭하는 날이라 바로 공을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해 2012년까지 선발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은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 시즌까지 대표 메이저리거로 활약을 펼친 뒤 두 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고심 끝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한화는 지난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대 KBO리그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22일 류현진의 계약이 발표된 뒤 "팀에 합류하는 대로 몸 상태가 어떤지, 정규시즌에 맞춰 출격할 수 있는지 체크하려 한다. 게임 플랜이 어떻게 되는지도 들어봐야 한다. 이후 앞으로의 일정을 정해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실내에서 50~60구 정도 피칭을 소화했다고 들었다. 그 정도의 몸은 되는 것 같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며 "하지만 직접 보진 못했다. 실내에서 피칭을 어느 정도 강도로 했는지 확인이 안 된 상태다. 팀에 오면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아프지만 마라. 건강해라"라며 웃었다. 최 감독은 "류현진의 합류로 선수들의 기대감을 더 끌어올린 상태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상당히 희망적인 부분이다.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오후 12시 20분경 한화 선수단이 청백전을 준비 중인 고친다 구장에 도착했다. 손혁 단장과 함께 이동했다.

야구장에 도착한 류현진은 곧바로 감독실로 향했다. 최원호 감독은 "살이 좀 빠진 것 같은데?"라며 류현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류현진은 "네? 아닙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라운드로 나가 코칭스태프와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이후 선수들과 상견례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도열한 뒤 류현진에게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선수들하고 같이 높은 곳을 향해서 갈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할 테니까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주장 채은성과 포옹을 나눴다.

이날 불펜 피칭에서 전력 투구하지 않았음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류현진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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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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