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표팀 복귀' 크로스, 3월 A매치 2경기만 치르면 클린스만과 어깨 나란히

토니 크로스(독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니 크로스가 독일 대표팀 복귀를 선언하면서 독일 대표팀 역대 출장 기록에도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22일(한국시간) 크로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러분께 짧고 간단하게 말하겠다. 나는 3월부터 독일을 위해 다시 뛸 것이다. 왜냐하면 독일 감독으로부터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일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독일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크로스가 독일에 돌아온다. 크로스는 지난 유로 2020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대표팀에서 은퇴해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당시 크로스는 30세로 결코 나이가 많지 않았지만 평소 33세 즈음에 현역에서 완전히 은퇴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힌 적도 여러 번 있었기에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결정이었다.

지금은 안팎 상황이 모두 바뀌었다. 크로스는 나이가 들어서도 떨어지지 않은 축구 실력에 노련함을 더해 지금도 레알마드리드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 사이 독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안았고, 유로 2024 개최를 앞두고 2023년 11경기 3승 2무 6패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크로스 복귀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12월 나겔스만 감독이 크로스의 대표팀 복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뒤로 대표팀 동료들과 독일 축구계 인사들이 크로스에게 구애했다. 크로스 입장에서도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대표팀으로 참가하는 건 대표팀 경력에 있어 더 없이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있다.

크로스가 전격적으로 복귀를 선언하며 3월 A매치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독일은 3월에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상대한다. 두 국가 모두 잠재적인 우승후보로 꼽히는 만큼 독일 입장에서는 이번 A매치를 통해 자신들의 실질적인 전력을 가늠할 수 있다.

크로스는 현재 106경기를 치러 독일 역대 A매치 출장 9위에 올라있다. 이번 3월 A매치 2경기에 모두 나온다면 얼마 전 한국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의 108경기와 동률이 된다. 유로 2024를 완주할 경우 7위인 필립 람(113경기)도 제칠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흰색 유니폼)과 한국 선수들. 게티이미지코리아

현역 중 가장 많은 대표팀 출장을 기록한 선수는 토마스 뮐러로 지금까지 126경기를 소화했다. 그 뒤를 마누엘 노이어가 117경기로 잇는다. 독일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A매치를 뛴 선수는 독일의 전설적인 선수 로타어 마테우스다. 총 150경기를 뛰며 월드컵 우승 1회, 준우승 2회, 유로 우승 1회를 거머쥐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