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밀린 드라마·배우도 “작품 없다” 호소…콘텐츠 제작 공백 커지는 우려 [D:이슈]

장수정 2024. 2.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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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다. 지금 카메라 감독님들 다 놀고 있다. 황금기에 있었던 자본들 다 어디 갔냐. 진짜 슬프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더 높아진 기준 문제도 있지만, 이제 OTT, 방송사 등 각 플랫폼들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 자체가 뚜렷해졌다. 코로나19를 비롯해 급변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각자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생긴 것이다. 공개되지 못한 작품들이 있어도 새 작품이 꾸준히 제작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트렌드가 빠르게 변해 조금만 지나도 지금의 니즈와는 맞지 않은 경우들이 생기기도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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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한예슬 등 스타들도 어려 토로

“너무 힘들다. 지금 카메라 감독님들 다 놀고 있다. 황금기에 있었던 자본들 다 어디 갔냐. 진짜 슬프다.”

최근 이장우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순댓국집 논란 해명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식당 운영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한 말이다. 더불어 “제가 MBC, KBS 주말의 아들이었는데 주말도 이제 시청률이 잘 안 나온다”라며 한때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던 지상파 주말드라마의 떨어진 위상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장우의 말처럼,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자랑하던 KBS의 주말드라마도 이제는 20%를 넘기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상파가 이전처럼 공격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힘들다. 지상파 중에서는 KBS가 유일하게 월화드라마를 유지 중이며, tvN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오랜만에 월, 화요일 오후 선보였다. 현재 수목드라마를 유지하는 곳은 JTBC뿐이다.

유튜브로 소통 중인 한예슬도 “드라마나 영화 계획은 없으신지 궁금하다”는 시청자의 질문에 “드라마나 영화 너무 하고 싶다. 근데 요즘 작품이 진짜 없다”고 토로하며 넷플릭스 작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문제는 주연 배우도 “작품 공백”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조·단역 배우들의 경우 생계를 위협 받는 수준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장우는 현재 식당 운영, 유튜브 채널 운영을 병행하고, 한예슬 또한 유튜브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소통 중이지만, 콘텐츠 출연에만 의존하는 일부 배우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전보다 확실히 작품의 숫자 자체가 줄었다. 일부 배우들을 제외하면, 다작을 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현 상황을 짚으면서 “더욱이 제작비 압박을 받는 작품의 경우 불필요한 캐릭터를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주, 조연 캐릭터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 조·단역 배우는 “대사 없는 이미지 단역의 경우 회차 당 30만원이 평균인데, 이는 수년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마저도 줄어들거나, 혹은 제작비를 핑계로 주지 않는 곳이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이미 제작을 마쳤지만, 공개되는 작품의 숫자가 대폭 줄면서 편성을 받지 못한 작품들도 문제다. 현재 80편이 훌쩍 넘는 드라마가 공개 플랫폼을 찾지 못해 표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디어 환경이 급변 중인 가운데, 공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에 밀려 사라진 플랫폼이 생기는가 하면, 시청자들은 물론, 각 OTT 플랫폼도 더욱 깐깐하게 작품을 고르는 상황에서 “공개해도 걱정”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한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더 높아진 기준 문제도 있지만, 이제 OTT, 방송사 등 각 플랫폼들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 자체가 뚜렷해졌다. 코로나19를 비롯해 급변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각자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생긴 것이다. 공개되지 못한 작품들이 있어도 새 작품이 꾸준히 제작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트렌드가 빠르게 변해 조금만 지나도 지금의 니즈와는 맞지 않은 경우들이 생기기도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의 걱정되는 지점은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결국 일부 톱스타, 규모 큰 제작사만 살아남는 상황이 되고 있다. 결국 중, 소 제작사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야 더욱 풍성해지면서 오래가는 것인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건강한 층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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