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잔류 선언에도 포기 X…알이티하드, 여름 때 '손흥민+살라' 동시 영입 추진

권동환 기자 2024. 2. 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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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의 타깃이 됐다.

글로벌 축구매체 '풋볼 트랜스퍼'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이티하드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 모두한테 관심을 쏟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는 막대한 자본력으로 유럽에서 활약 중인 스타플레이어들을 유혹하며 화제가 됐다. 이미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하 알 이티하드), 네이마르, 칼리두 쿨리발리(이하 알 힐랄) 등이 막대한 연봉을 대가로 중동으로 향했다.

손흥민과 살라도 지난 여름 사우디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했는데, 사우디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두 선수 영입을 다시 시도할 생각이라고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알 이티하드는 공격진을 강화할 목적으로 살라와 손흥민 모두한데 관심을 돌리고 있다"라며 "이는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베테랑 브라질 공격수 호마리뉴를 대체하기 위한 계획의 일한으로 여겨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카림 벤제마가 다음 이적시장 때 팀을 떠날 수 있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3 발롱도르 수상자 벤제마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사우디에 입성했지만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유럽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알 이티하드 야망은 프리미어리그 스타인 손흥민과 살라를 모두 데려와 올시즌 16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린 압데라자크 함달라와 함께 막강한 공격진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월드 클래스 공격수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1억 7500만 유로(약 2515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리버풀에 제시했지만, 이적시장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리버풀은 알 이티하드 제의를 거절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사우디 이적설로 떠들썩해지자 직접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선언하며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의 친선전이 끝난 후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난 아직 거기(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성용이 형이 그때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희대의 명언이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나라만 다를 뿐, 돈을 바라보고 유럽을 떠나는 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손흥민은 다시 한번 "나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 될 게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겠다"라며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잔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손흥민이 직접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선언했음에도 알 이티하드는 시즌 종료 후 다시 한번 영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매체는 "토트넘의 중추적인 선수인 손흥민은 지난 여름 클럽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라며 "그러나 토트넘이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를 재평가할 수도 있다. 그와 토트넘 간의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2023-24시즌을 시작한 토트넘은 25라운드까지 지난 현재 승점 47(14승5무6패)로 리그 5위에 위치했다.

튀르키예 출신 에크렘 코누르 기자도 22일 자신의 SNS을 통해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은 손흥민을 위해 7500만 유로(약 1079억원)를 제의할 계획이다"라고 보도하면서 사우디가 손흥민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막대한 연봉으로 손흥민을 설득하려고 하지만 당사자인 손흥민이 사우디행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그들의 영입 시도는 또다시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설령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해도 현재 리그 최고의 수준의 활약을 펼치며 구단과 재계약을 맺을 준비를 하고 있는 손흥민이기에 사우디 이적 가능성은 매우 낮을 전망이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레전드 손흥민은 구단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주당 19만 파운드(약 3억1800만원)를 수령 중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2026년까지 토트넘과 동행할 수 있다.

기본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은 손흥민한테 새 계약서를 제시해 손흥민을 구단 레전드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스퍼스 웹'은 지난 13일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클럽이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에 동의할 거라는 점에 대해 모든 당사자들이 확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이 상황에 대해 여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특별히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은 그들의 스타플레이어 손흥민을 묶어 두려고 하기 때문에 모든 당사자들이 여름에 다시 한번 새로운 계약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앉을 것"라고 전했다.

오키프 기자는 매체를 통해 "모든 당사자가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새 계약에 대해 매우 편안해 하고 있고,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여름에 다서 검토할 것"라고 밝혔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매체는 두 손 벌려 환영했다.

손흥민의 재계약에 관해 그들은 "쏘니(Sonny)와 재계약을 체결하는 건 경기장 밖에서도 중요하다"라며 "이는 토트넘의 주장이자 얼굴마담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지휘 하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성명서일 것"이라며 평가했다.

만약 1992년생 손흥민이 재계약을 맺는다면, 이는 사실상 토트넘과 종신 계약을 체결한다는 의미이다. 올해로 32세가 된 손흥민은 30대에 접어 들었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5년 8월 당시 23살이던 손흥민이 어린 시절부터 뛰던 독일을 떠나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으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 손흥민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제대로 중용 받지 못하면서 이적을 추진하게 됐다.

토트넘이 손흥민 몸값으로 지불한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29억원)였다. 많은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기에 일각에서는 아시아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영입 중 하나로 등극했다.

토트넘에서 8년 동안 뛰는 동안 손흥민은 통산 395경기 157골 86도움을 기록하면서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손흥민 최고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435경기 280골)이다.

손흥민은 매 시즌 성장해 나가면서 토트넘 핵심 선수를 넘어 구단 레전드로 등극했다. 2021-22시즌엔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엔 안와 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으로 인해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지만 리그 10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7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을 제외하고, 2016-17시즌부터 단 한 번도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적이 없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7시즌 연속 10골 이상 터트린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11명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역사를 써 내려간 손흥민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클럽 주장으로 선임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1882년에 창단된 토트넘 141년 역사 속에서 비유럽 선수가 팀 주장을 맡은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은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스포츠 탈장에서 해방되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여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팀 내 최고의 스코어러로 활약하면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초반 3경기에서는 기존처럼 왼쪽 윙에서 뛰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헌신적인 움직임 및 골찬스 만들기에 주력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초부터 히샤를리송을 밀어내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을 맡아 맹활약했다. 원톱으로 나선 첫 경기였던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등 지난달 중순 왼쪽 윙어로 돌아갈 때까지 9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포인트를 착실히 쌓았다.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는 다시 왼쪽 윙어로 돌아가 리그 10호 골을 터뜨리며 포지션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캐슬전에서의 10호골은 2016-17시즌부터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드는 골이기도 했다.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은 1992-93시즌부터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의 31년 역사상 단 7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또 2022-23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16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12호골을 추가하며 전반기를 12골 5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최근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24라운드 브라이턴전 때 교체로 나와 결승골을 도우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처럼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 중인 손흥민이기에 많은 팬들은 손흥민이 사우디의 유혹을 거절하고 다음 시즌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빌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풋볼 트랜스퍼,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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