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에이치앤비디자인②대한종건 180억 우발부채 숨기고 인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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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앤비디자인의 자회사 대한종건이 180억원 규모의 소송에 걸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이 사건이 발생한 후 대한종건을 인수했음에도 이 부분을 가치평가에 반영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는 에이치앤비디자인이 대한종건을 인수할 당시 가치평가에 이 같은 우발부채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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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후 에이치앤비디자인이 200억에 인수
대한종건 가치평가에 합의 내용 미반영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앤비디자인의 자회사 대한종건이 180억원 규모의 소송에 걸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이 사건이 발생한 후 대한종건을 인수했음에도 이 부분을 가치평가에 반영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종건은 2022년 5월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공우이엔씨에 ‘영흥도 디오마레 리조트’ 개발 사업 손실 관련 183억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대한종건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2022년 9월 공우이엔씨로부터 구상권 청구 소송을 당했다. 이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다.
앞서 대한종건은 2020년 영흥도 디오마레 리조트 개발 사업에 공우이엔씨와 함께 시공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사업 도중 시행사 대표가 리조트 부지 공매 낙찰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되고, 펀드 사기 사건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비자금 논란에도 휩싸이며 사업은 결국 중단됐다.
이에 책임준공 등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선 대한종건과 공우이엔씨는 손실금 367억원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때문에 공우이엔씨는 2021년 감사보고서에 손실금 관련 충당부채 및 우발부채를 공시했고 의견 거절을 받았다.
의견 거절을 받은 공우이엔씨는 공동 시공사인 대한종건에 손실금의 분담을 요구했고 2022년 5월2일경 양측이 50%씩 손실금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지난해 5월9일 공우이엔씨는 모회사인 군인공제회에서 367억원을 빌려 손실금 전액을 우선 지불했고 대한종건에 약정 이행을 요구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문제는 에이치앤비디자인이 대한종건을 인수할 당시 가치평가에 이 같은 우발부채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2022년 7월29일 대한종건의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종건의 영업가치 추정치와 자산가치를 더해 300억원을 산출했고 여기서 이자부부채 100억원을 제외해 가치를 200억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이때 대한종건의 가치를 평가한 재무제표는 2022년 6월 말 기준이다. 공우이엔씨와 손실금을 분담하기로 합의한 지난해 5월 이후의 재무제표임에도 183억원 규모의 우발부채를 가치평가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공우이엔씨가 2021년 감사보고서에서 362억원을 충당부채로 잡은 것과는 대조된다. 만약 이를 반영했다면 대한종건의 가치가 200억원으로 책정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에이치앤비 디자인이 이 우발부채를 몰랐을 가능성도 적다. 에이치앤비 디자인이 대한종건을 인수할 당시 에이치앤비 디자인의 대표이사는 김형수 전 대표다. 김형수 전 대표는 한강 그룹 부의장을 역임하고 있었다.
대한종건은 한강 그룹 계열사다. 대한종건 주식 양도자는 고대웅 한강 그룹 의장(29%), 홍사면 한강도 클래스 대표(28%), 이종훈 대한종건 공동대표(28%), 김현철 대한종건 공동대표(15%) 등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에이치앤비디자인 관계자는 “2022년 5월 공우이엔씨와 한 합의는 공우이엔씨의 재감사를 위한 목적으로 작성해준 합의서일 뿐 법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예된 상태라 가치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대한종건은 2022년 10월 공우이엔씨의 소송에 대해 인지했고 이에 대해 이의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이치앤비디자인은 현재 대한종건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종건의 우발부채는 에이치앤비디자인이 떠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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