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국 복귀→일본도 긴장…"프리미어12서 사무라이 재팬 라이벌 될 수도"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KBO리그 귀환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오는 11월 열리는 제3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22일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이 KBO리그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며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활약했다. 이번 한국 복귀와 함께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총액 170억 원(계약기간 8년)의 금액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화 구단은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계약 기간 중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트아웃 권리를 가진다. 다만 세부 옵트아웃 내용은 구단과 선수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이후 2012년까지 한국 무대 통산 190경기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시즌인 2006년 30경기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1세이브를 기록,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왕 타이틀을 따내며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역대 KBO리그에서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석권한 유일무이한 주인공이다.
2012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KBO리그에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인물이 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2019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권리를 행사,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고 지난해까지 빅리그 10시즌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을 소화해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23 시즌 종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61억 원)의 FA 계약이 종료됐다.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및 수술 이력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베테랑 선발투수의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흐름상 미국 무대 잔류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좀처럼 새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2월 이후에도 개인 훈련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박찬혁 대표이사를 필두로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프런트의 전사적인 협업이 빛을 발하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특히 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류현진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 왔다. 지난 1월 중순부터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미국 현지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물 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복귀 여부는 전적으로 류현진의 결정에 달려 있었지만, 상황만 가능하다면 언제라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접근해 왔음에도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화는 류현진에게 오는 2031년까지 계약을 제시했다. 류현진의 성실함과 기량이라면 충분히 만 44세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풀카운트'는 "류현진은 올해 만 37세다. 한화와 44세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며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이후 고졸 루키로 리그 최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대한민국 대표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소개했다.
또 "류현진이 오는 11월 열리는 제3회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의 애칭)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국가대표로도 각종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조별리그 캐나다전 완봉승, 결승전 쿠바전 8⅓이닝 2실점 호투로 한국 야구의 역사적인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류현진은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본선 1라운드 대만전, 일본전과 2라운드 멕시코전, 4강 베네수엘라전, 결승 일본전까지 5경기(2선발) 7이닝 2실점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7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에이스로 한국 야구 마운드의 핵심이었다. 조별리그, 결승에서 대만을 상대로 두 차례 선발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6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현진은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2013 WBC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기 때문에 소속팀 적응과 스프링 캠프 소화를 위해 참가가 불가능했다.
2015, 2019 프리미어12의 경우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2017, 2023 WBC는 부상과 수술로 재활 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류현진이 2024 프리미어12에 참가한다면 1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 태극전사들을 이끌 사령탑은 아직 미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중으로 감독 선임과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진=한화 이글스/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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