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림택권 (27·끝) 늘 앞서 준비하신 주님, 늘 나와 동행했음을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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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하나님께서 내게 큰 복을 주신 해이다.
하나님께서 김 목사님을 주셔서 같은 목회자로서 서로 도우며 하루하루 지내게 해주시고, 특히 가정적으로 지친 나를 위한 짝을 주셨으니 고마울 뿐이다.
여성 목사의 장점 중 하나는 각 가정의 아내가 신앙이 자라도록 도와 아내가 가정생활에서 남편과 식구들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게 이끌 수 있다는 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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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에스더 목사와 인연 맺어 주시고
홀로 월남해 힘들고 뒤죽박죽된 삶
사랑의 채찍질 통해 옳은 길로 인도
2015년은 하나님께서 내게 큰 복을 주신 해이다. 하나님은 항상 나보다 앞서 준비하셨다. 주님께서는 은퇴한 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김에스더 목사를 붙여주셨다. 나는 2018년 5월 3일 지인들을 초청해 김 목사님과의 혼인 예배를 드렸다. 림인식 노량진교회 원로목사님께서 주례를 봐주셨다. 하나님께서 김 목사님을 주셔서 같은 목회자로서 서로 도우며 하루하루 지내게 해주시고, 특히 가정적으로 지친 나를 위한 짝을 주셨으니 고마울 뿐이다. 김 목사님은 25년 전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교회를 개척해 ‘가정 같은 교회, 교회가 있는 가정’이 되기로 애쓰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얼마 전 이 교회 기도원에 가려고 택시에 올라 기사에게 목적지를 설명하려는 데 기사분께서 먼저 “예, 많은 사람이 모여 엄청나게 김치 담그는 그 교회, 잘 알아요”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전까지 여성 목사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김 목사님을 만난 후부터는 내 부족한 영성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여성 목사의 장점 중 하나는 각 가정의 아내가 신앙이 자라도록 도와 아내가 가정생활에서 남편과 식구들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게 이끌 수 있다는 점 같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본 가족들 역시 감동해 온 식구가 구원받고 교인이 되는 것이 여성 목회자가 이끄는 사역의 열매가 아닐까 싶다.(딛 2:3~5)
마지막으로 부족한 내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도록 귀한 지면을 허락해 주신 국민일보와 이 글이 연재되기까지 많은 후원을 아끼지 않은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사무총장 임우성 박사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지난날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보면 내가 스스로 계획한 길을 달려온 것이 아니라 주님이 앞서 준비하신 그 길을 걷게 하셨다는 것을 실토할 수밖에 없다. 거짓되고 부정직한 한 목회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배후 이야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인생을 돌아보고 난 뒤의 지금 내 심정은 ‘정말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는 믿음을 가졌는지, 지옥에 갈 두려움이 있는지’다. 우린 그저 앞에 놓인 저 푯대를 향해 앞으로 계속 달려가는 게 아닌가 싶다.
어려운 일을 겪을 당시엔 힘들었지만 그것 때문에 오히려 다음 단계를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홀로 월남해 가정을 그리워하면서도 가정에 귀찮기도 했던 부조리한 삶을 살기도 했고, 뒤죽박죽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인도하셨다. 곁으로 빠질 것 같으면 사랑의 채찍질을 통해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하셨다.
어느 날 밤 꿈을 꿨다. 주님과 함께 바닷가를 걸으며 뒤를 돌아보니 주님의 발자국과 내 발자국 두 쌍이 보인다. 얼마를 걷다 다시 또 뒤돌아보니 내 생애에서 가장 힘들 때는 발자국이 하나뿐이었다. 그러면 그때 나 혼자 고통의 기간을 걸었다는 말인가. 그래서 주님께 물었다.
“제가 몹시 힘들 땐 주님은 저와 함께하지 않으셨는가요?” 그러자 주님은 다정한 목소리로 “사랑스러운 내 아들 택권아! 나는 너를 떠난 적이 한순간도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너를 업고 걸었지.”(히 13:5) 1964년 알려진 마거릿 파워의 ‘발자국(footprints)’에 나온 이야기다. 이야기 속 마거릿과 동행하신 주님은 나와도 항상 동행하신다.
정리=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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