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벽 높았다…한국 여자탁구 4강행 실패
한국 여자탁구가 ‘세계 최강’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8강전에서 매치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8위 신유빈과 21위 전지희, 44위 이시온이 모두 출격했지만, 랭킹 1~3위가 포진한 중국을 상대로 매치는커녕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며 실력 차를 체감했다.
이로써 여자대표팀은 한국 탁구 역사상 안방에서 처음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가져오지 못한 채 도전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상위 8개국에만 주어지는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본선 진출권은 확보했다.
이날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시온-전지희-신유빈-전지희-이시온 순서로 1~5게임 라인업을 짰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신유빈에게 한 게임만 맡겼고, 대신 감각이 가장 많이 올라온 전지희에게 중책을 안겼다. 이와 맞서 중국은 쑨잉샤-천멍-왕이디-쑨잉샤-천멍 순서로 맞불을 놓았다.
이시온과 쑨잉샤의 1게임 맞대결은 일방적으로 흘렀다. 독보적인 세계 랭킹 1위 쑨잉샤가 몇 수 위 실력으로 쉽게 포인트를 따냈다. 빠르면서도 스핀이 많이 들어간 서비스로 이시온을 괴롭혔고, 랠리에선 상대를 속이는 모션으로 혼란을 준 뒤 반대 코스를 재빨리 파고들었다. 쑨잉샤는 1게임을 11-1로 간단히 가져갔고, 2게임과 3게임도 11-5와 11-1로 이겼다.
1매치를 내준 한국은 2매치에서도 고전했다. 전지희가 랭킹 3위 천멍을 맞아 게임 스코어 0-3(5-11 7-11 9-11)으로 졌다. 전지희는 경기를 치르면서 천멍의 약점을 잘 공략했지만, 마지막 3게임 9-9 상황에서 내리 2점을 내줘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신유빈이 랭킹 2위 왕이디에게 게임 스코어 0-3(5-11 3-11 10-12)으로 패해 4강 진출이 무산됐다.
한편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23일 오전 10시 덴마크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남자팀 역시 8강 진출로 파리올림픽 본선행 티켓은 일찌감치 확보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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