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8년 170억’ 계약…44세까지 한화서 던진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12년 만에 KBO 리그로 돌아온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고 규모다. 자세한 계약 조건은 양측 합의 아래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에서 활약한 류현진은 향후 거취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미국 무대에서 더 뛰고 싶은 욕심이 컸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친정팀 한화로 돌아와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숨기지 못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최근 KBO 리그 복귀로 결심을 굳혔다.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계약 규모와 기간이다. 한화는 30대 후반인 류현진과 8년 동안 장기 계약을 했다. 이 기간 류현진이 몸 관리만 잘한다면 44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다. 역대 국내 선수 최고령 출장 기록은 1989년 데뷔해 2009년까지 뛴 송진우(58)의 43년 7개월 7일이다. 송진우는 류현진의 소속팀 선배이기도 하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구단 입장에선 단기간에 170억원이라는 거액을 선수 한 명에게 주게 되면 샐러리캡을 제어하기가 어려워진다. 장기간에 걸쳐 잘게 쪼개야 샐러리캡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 8년 170억원은 2022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37)가 두산 베어스로 복귀하면서 합의한 4+2년 152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 규모다. 한화 손혁 단장은 “샐러리캡을 당연히 고민했지만, 무엇보다도 류현진이 8년 동안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선수로 뛰면서 후배들에게 미칠 긍정적인 영향력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계약 다음 날인 23일 곧장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날을 꿈꿨다”면서 “이제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 한화 팬들이 최대한 오랫동안 야구를 볼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이 지난 4년간 몸담았던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류현진의 사진을 올리면서 “그동안 고마웠다. 토론토에서 ‘코리안 몬스터’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60경기에 등판해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남겼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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