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왕이 돌아왔다" 외침…류현진은 "잘해봅시다"로 화답

김지수 기자 2024. 2. 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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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로 귀환한 '코리안 몬스터'를 후배들도 열렬히 환영하고 나섰다. 간판타자 노시환은 SNS를 통해 류현진의 스마트폰 단체 채팅방 초대를 공개하고 팀 내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노시환은 22일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에 한화 이글스 스마트폰 단체 채팅방에 류현진을 초대하고 나눈 대화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King is Back'이라는 글귀도 덧붙였다.

류현진을 단체 채팅방에 초대한 건 절친한 후배 이태양이었다. 류현진은 '반갑습니다', '잘해봅시다'라는 짧은 인사로 후배들에게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한화 구단은 이날 오전 류현진과 계약 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류현진은 이번 계약으로 양의지가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맺은 4+2년, 최대 152억 원의 KBO리그 최고 총액 계약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류현진은 한화 구단을 통해 "나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지는 이와 함께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 한화로의 복귀 시기를 두고 결국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인천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시즌부터 '괴물' 신드롬을 일으켰다. 30경기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1세이브를 기록,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왕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전무후무한 신인왕,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류현진은 이후 2012년까지 KBO리그 통산 190경기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2012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하며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뤘다. KBO리그에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빅리그에 직행한 최초의 인물로 이름을 남겼다.

류현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빅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2013년 30경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시즌에도 26경기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뽐냈다.

류현진은 2015 시즌을 앞두고 어깨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 재기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묵묵히 재활에 임했고 2017 시즌 기량을 되찾았다. 25경기 5승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성공적으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류현진은 이어 2018시즌 15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다저스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2019 시즌 메이저리그 최상위 레벨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29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류현진은 2019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1선발급 선발투수가 절실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러브콜을 보냈다.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85억 원)의 대박 계약을 따내고 둥지를 옮겼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제 몫을 해냈다. 2020시즌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에이스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정규리그가 60경기만 진행되는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지 않았다면 더 좋은 성적도 노려볼 수 있었다.

류현진은 2021 시즌 후반기 부진 속에 31경기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로 주춤했다. 2022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오르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고된 재활 과정을 이겨내고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2023 시즌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류현진은 자연스레 2024 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것으로 보였다. 1987년생으로 올해 만 37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경력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선발투수진 보강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에게는 검증된 베테랑 자원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강한 공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피칭 스타일을 가진)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만 37세가 되는 2024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2024 시즌 새 소속팀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2월 이후에도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뉴욕 메츠,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구단들이 미국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계약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성사된 건 없었다.

한화는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해 손혁 단장 등 프런트가 모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고 류현진에게 구애를 펼쳤다. 류현진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때 한국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덕분에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류현진이 최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은 만 37세로 올 시즌을 시작해 만 44세가 되는 오는 2031년까지 한화 이글스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간다. 만약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한화 이글스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12년 만이다. 다만 류현진과 한화는 지속적으로 끈끈한 정을 이어왔다. 류현진은 지난 2022년 2월 경남 거제의 한화 1군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구단의 배려 속에 함께 훈련을 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협상 지연으로 '직장 폐쇄'가 장기화 되면서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 한화는 류현진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도 친정팀 후배들을 살뜰히 챙겼다. 지난 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장민재, 이민우, 김기중, 남지민 등 개인 훈련을 함께했다. 이제는 독수리 군단의 동료로 2024 시즌을 함께한다. 

사진=노시환 SNS/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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