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연패'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내 괴롭힘 의혹→KOVO, 23일 상벌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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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잘될 리 없다.
V-리그 첫해였던 2021-2022시즌 페퍼저축은행은 3승28패로 승점 11점을 빚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리그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인 박정아를 영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배구연맹의 상벌위원회가 열리는 23일 오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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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팀이 잘될 리 없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에 내분이 발생했다. 베테랑 선수 A가 후배들을 지속해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해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오전 10시 A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후배 선수 B, C는 지난해 같은 팀 선배인 A 선수로부터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페퍼저축은행은 A 선수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구단은 사후 조사를 통해 배구연맹 고충처리센터에 직접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연맹은 해당 내용을 접수한 뒤 A 선수에 관한 상벌위원회 개최를 결정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상벌위원회 결과에 따라 추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페퍼저축은행 내부에선 특정 고참 선수가 후배들을 이유 없이 괴롭히고 지나치게 군기를 잡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해당 선수에게 시달리던 후배들 사이에선 선배들을 조금씩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팀워크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10일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석 달 넘게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여자부 역대 단일시즌 최다 연패 신기록을 썼다. 벌써 23연패 중이다. 2012-2013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20연패를 가볍게 뛰어넘고 불명예를 떠안았다.
향후 3패를 더 추가하면 V-리그를 통틀어 단일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뒤집어쓰게 된다. 2008-2009시즌, 2012-2013시즌 남자부 KEPCO(현 한국전력)가 각각 기록한 25연패가 눈앞이다. KEPCO가 2007-2008시즌, 2008-2009시즌에 걸쳐 기록한 27연패도 머지않았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긴 연패는 팀 창단 후 단일시즌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에 처음 입성한 2021-2022시즌과 지난 시즌 각각 17연패를 당한 적 있다. 18연패부터는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V-리그 첫해였던 2021-2022시즌 페퍼저축은행은 3승28패로 승점 11점을 빚었다. 지난 시즌엔 5승31패, 승점 14점으로 조금이나마 나아진 성적을 냈다. 물론 두 시즌 연속 7개 구단 중 최하위를 벗어나진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리그 대표 아웃사이드 히터인 박정아를 영입했다. 검증된 외인인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와도 손을 잡았다. 그러나 전반적인 조직력 면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지도력 역시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결국 3시즌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2승28패, 승점 8점에 머물고 있다. 한 계단 위인 6위 한국도로공사(10승20패·승점 32점)와 거리는 턱없이 멀다. 페퍼저축은행이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승점 18점을 쌓더라도 총 26점으로 도로공사를 넘볼 수 없다. 선수단 내부의 내홍 사태 속 올 시즌도 소득 없이 빈손으로 고개를 떨구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배구연맹의 상벌위원회가 열리는 23일 오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시선이 쏠린다. 경기 전후 트린지 감독의 인터뷰에도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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