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후임' 설문조사 결과는?…'득표율 33%' 알론소, 뮌헨 감독 선호도 1위→2위 지단, 3위 클롭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차기 사령탑으로 가장 원하는 인물은 사비 알론소 감독인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2일(한국시간) 뮌헨 팬들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자로 가장 원하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3월에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뮌헨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었으나, 구단과 상호 합의 끝에 올시즌까지만 뮌헨 사령탑 자리를 맡고 2024년 6월 30일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뮌헨은 지난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당초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계약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이고 좋은 대화를 통해 우린 오는 여름에 계약을 상호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 새로운 코치와 함께 스포츠 재정비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일원들은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고 있다"라며 "난 또한 팀한테도 책임을 묻는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한테 0-1로 패했지만 관중석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2차전 때 우리가 8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번 시즌 이후로 협업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며 "그때까지 나와 코칭스태프는 최대한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투헬 감독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된 이유엔 이번 시즌 성적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먼저 리그 개막 전에 치르는 독일축구리그(DFL)-슈퍼컵에서 RB라이프치히한테 0-3으로 완패해 트로피를 드는 데 실패한 후 올시즌 독일축구연맹(DFB)-포칼컵에선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한테 지면서 조기 탈락했다.
컵대회 탈락에 이어 분데스리가 12년 연속 우승도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리그 22라운드까지 진행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뮌헨은 현재 승점 50(16승2무4패)으로 리그 2위에 위치했고, 1위는 무패행진(18승4무)을 달리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58)이 차지 중이다.
우승 경쟁 중인 두 팀은 지난 11일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는데, 결과는 뮌헨의 0-3 완패였다.
레버쿠젠전 완패 이후 투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일부 뮌헨 팬들은 투헬 감독한테 크게 실망해 레버쿠젠 경기가 끝난 후 뮌헨 훈련장 주차장에 '투헬 아웃'이라고 적혀 있는 포스터를 게시하기까지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5일 SS라치오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당시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발목을 밟는 위험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음과 동시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 페널티킥을 라치오가 성공시키면서 16강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16강 2차전이 뮌헨 홈에서 열리기에 벌써 8강 진출 실패를 논하는 건 이르지만 올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위에 위치한 라치오한테 패한 건 투헬 감독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그리고 최근 보훔전 충격패가 투헬 감독의 미래를 결정 지었다.
뮌헨은 지난 19일 리그 22라운드 보훔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뮌헨은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이후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또 라치오전과 마찬가지로 우파메카노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를 팔꿈치로 가격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보훔한테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수적 열세에 처한 뮌헨은 후반 42분 해리 케인이 한 골 만회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2-3으로 패했다. 지난해 9월 홈에서 열렸던 리그 5라운드에서 뮌헨은 보훔을 상대로 7-0 대승을 거뒀기에 이번 패배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뮌헨은 투헬 감독과 맺은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하면서 갈라서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즌 도중 경질이 아니라 잔여 경기까지 다 치른 후 2023-24시즌이 모두 끝나야 투헬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는 날짜가 결정되자 뮌헨은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 수많은 명장들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빌트는 설문조사를 통해 뮌헨 팬들이 선호하는 감독이 누구인지 조사했다.
약 15만 명에 이르는 팬들이 설문조사에 참가한 가운데 매체에 따르면 바이엘 레버쿠젠을 이끄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33%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이자 스페인 레전드 미드필더 중 하나인 알론소는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2018년부터 레알 유소년 코치직을 수행하면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친정팀인 레알 소시에다드B 감독으로 재임해 경험을 쌓았다.
지도자로서 잠재력을 드러낸 알론소는 지난 2022년 10월 레버쿠젠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생애 첫 1부리그 사령탑을 맡았다. 지난 시즌 알론소 감독 지도하에 레버쿠젠은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준결승에서 알론소 감독은 과거 스승이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를 만나 1, 2차전 합산 스코어 0-1로 패했다.
2023-24시즌이 시작된 후 알론소 감독은 분데스리가에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 후보로 거듭났다.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지도자이기에 뮌헨 팬들은 알론소가 구단을 맡아주기를 희망했다.
알론소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도자는 프랑스 레전드 지네딘 지단(19%)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3연패(2016~18)라는 위업을 달성한 지단은 2021년 레알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많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현장을 떠난 상태이다.
3번째로 높은 득표율을 보인 건 16%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다. 독일 출신인 클롭 감독은 올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는데,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이유가 에너지 고갈이기에 향후 1년 간 휴식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다음 시즌 뮌헨 사령탑이 될 확률은 매우 낮다.
클롭 감독의 에이전트 마크 코시케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23-24시즌이 끝난 뒤 1년 동안 어떤 클럽이나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지 않을 거다. 이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뮌헨 팬들이 가장 원하는 차기 사령탑이 알론소 감독으로 조사된 가운데 리버풀도 클럽 감독 후임으로 알론소를 원해 두 팀이 소리 없는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1일 SNS을 통해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 막판 사비 알론소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레버쿠젠과 공식적으로 맺은 계약 해지 조항은 없지만, 알론소가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는 떠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알론소 감독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데,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리버풀과 뮌헨 모두 알론소에 대해 문의했지만, 알로소는 리버풀보다 뮌헨과 계약하는 걸 더 선호한다"라고 보도하면서 뮌헨 팬들을 흥분시켰다.
다만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알론소 감독이 뮌헨보다 리버풀행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았기에 알론소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어느 팀을 지휘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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