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급 핵물질 팔려던 야쿠자 보스, '무역상 위장' 미국 DEA에 덜미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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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법 당국이 미얀마의 반군단체가 보유한 핵물질을 제3국에 밀매하려 한 혐의로 일본 야쿠자 보스를 재판에 넘겼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야쿠자 보스 다케시 에비사와(60)와 태국인 공범 등 2명을 핵물질과 무기·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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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물질 샘플 조사 결과, 무기급 플루토늄 검출
미국 사법 당국이 미얀마의 반군단체가 보유한 핵물질을 제3국에 밀매하려 한 혐의로 일본 야쿠자 보스를 재판에 넘겼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야쿠자 보스 다케시 에비사와(60)와 태국인 공범 등 2명을 핵물질과 무기·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을 보면 에비사와는 2020~2022년 미얀마의 반군단체를 위해 핵물질을 다른 나라에 팔고, 그 돈으로 반군단체가 사용할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박격포, 저격총, 소총, 로켓유탄발사기(RPG) 등 무기를 다량으로 구매하려고 했다.
에비사와 일당은 이란 장군을 위해 핵물질을 구매하려는 무기 거래상으로 위장한 미국 마약단속국(DEA) 잠복 수사팀에 덜미를 잡혔다. 에비사와와 공범은 2022년 핵물질 샘플을 가지고 태국으로 가 수사팀을 만났다. 당시 그는 태국에서 자신을 '야쿠자 두목'이라고 밝히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에비사와는 미얀마 반군단체가 토륨-232 2000kg 이상, 그리고 일명 '옐로 케이크'로 알려진 우라늄 가루인 U308 100kg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체포 직전 그는 주변에 "미국에서 큰돈 들어올 일이 생겼다"면서 "성공하면 은퇴하고 죽을 때까지 태국에서 살 것"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 이로 인해 서방 언론들은 에비사와를 '야쿠자 보스'로 지목했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금까지 그와 일본 폭력 조직 간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미국 수사팀이 핵물질 샘플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우라늄과 토륨, 플루토늄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플루토늄은 충분한 양만 확보하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급으로 판별됐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매슈 올슨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보는 성명에서 "피고들은 미얀마의 무장 반군단체를 위해 무기급 핵물질과 치명적인 마약을 팔고 군사 무기를 구매하려고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며 "이들 물질(마약과 핵물질)을 밀반입해 미국의 국가 안보와 국제 안정을 위협하려 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또 "피고들이 성공했을 경우, 어떤 결과가 일어났을지 상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진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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