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공천으로 변호사비 대납”…“청년연령 높여 지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공천으로 자기 범죄의 변호사비를 대납하는 ‘대납 공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정진상 전 민주당 정책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대장동 의혹 피고인의 변호인이 민주당 공천에서 하나같이 순항 중이라는 보도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보통 범죄 행위를 방어하는 변호인은 그 범죄 혐의의 내막을 잘 알기 마련이고, 이 대표 입장에서는 (대장동 변호인이) 무서울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천(私薦)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4차 공천 심사 명단에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변호인단이 모두 살아남아 논란이 됐다.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 변호를 맡았던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과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가 각각 서울 금천과 광주 광산갑 경선 후보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근 김용 전 부원장을 변호했던 임윤태 변호사도 경기 남양주갑에서 최민희 전 의원과 후보 자리를 놓고 겨룬다. 임 변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의 법률 특보를 지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런 대장동 변호사들이 모여 입법 독재하는 국회를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며 “그것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韓 “청년 연령 기준 상향해 청년 대상 정책 혜택 확대”…수도권 ‘험지’ 구로서 청년 공약 발표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엔 서울 구로구를 방문해 ‘청년 모두 행복 2호 공약’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취업 연령이나 결혼·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 매년 1년씩 높여 청년 연령 기준을 34세에서 39세로 상향하겠다”며 “(이를 통해) 청년 자산 형성 및 주거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제정된 ‘청년기본법’은 19세 이상 34세 이하를 청년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청년·신혼·출산가구를 위한 공공주택 공급 확대도 약속했다. 앞서 총선 공약으로 내놓은 도심 철도 지하화·재개발 사업 등을 통해 확보된 부지를 최우선으로 활용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역세권 개발 과정에서 상향된 용적률 일부를 공공분양 주택 공급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지방 대도시에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신혼부부 등 청년층 대상 저금리 정책 금융 상품인 ‘디딤돌 사업’(주택 구입 대출)과 ‘버팀목 사업’(전세 자금 대출)에 예비부부와 결혼 후 1년 이내 신혼부부를 위한 특례도 신설키로 했다. 디딤돌 대출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은 현행 85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버팀목 대출은 7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각각 기준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결혼 비용 부담 완화 차원에서 ▶결혼준비대행서비스 표준약관 도입 ▶웨딩 패키지 세부 가격 공개 ▶소비자 보호를 위한 보증보험제도 도입 등도 추진한다.
구로구는 갑·을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현역 의원인 곳으로 여권엔 험지로 평가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행사가 열린 오류역문화공원에서 각각 갑·을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호준석 전 앵커와 태영호 의원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최근 집중적으로 수도권을 돌고 있다. 2월 들어 경기 구리·김포·의정부, 서울 동대문·용산·노원·은평·광진 등을 찾았다. 23일엔 이재명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는 인천 계양을 방문한다. 다음 주엔 경기 고양에서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진행한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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