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현진이 형한테 안타 쳤어요" 롯데맨으로 류현진 상대하는 오선진
롯데맨으로 변신한 내야수 오선진(37)의 얼굴은 밝았다. 마지막 팀이라 생각했던 한화 이글스를 떠났지만, 프로 선수답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만난 오선진은 "팀 적응은 다 끝났다. 삼성 라이온즈에도 한 번 이적해봤다. 아는 사람도 많다. 임준섭, 지시완은 한화에서 같이 있었고. 노진혁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다. 정훈, 유강남, (김)상수 형도 상무에서 함께 알았다"고 웃었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서 오선진, 3라운드에서 최항을 지명했다. 안치홍이 FA 이적한 빈 자리를 채울 내야수가 필요해서였다. 오선진으로선 깜짝 놀랄 뉴스였다. 2023년 친정팀 한화에서 은퇴할 생각으로 삼성을 떠나 한화와 FA 계약(1+1년 최대 4억원)을 맺었기 때문이다. 오선진은 "한화에서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 부산까지 가야해 막막했다. (결혼 후)대전에 전셋집까지 얻어놨는데…"라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서산에서 마무리 훈련중이었던 그는 "(채)은성이, (윤)대경이, (이)민우와 해미읍성에서 유명한 호떡집에서 줄을 서고 있는데, 민우가 '형, (2차 드래프트)롯데 2번으로 뽑혔는데요'라고 하더라. 호떡을 들고 서산으로 가는데 절반도 못 먹었다. 넘어가지가 않더라"고 회상했다.
비시즌 때 팀을 옮긴 터라 실감이 나지 않았다던 오선진은 "한화에 있는 것보다 기회는 더 생길 것 같다. 팀이 필요로 해서 뽑아주신 거니까 보답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조용히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려 한다"고 했다.
오선진은 데뷔 후 줄곧 여러 내야 포지션을 소화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삼성과 한화에서도 포지션을 옮겨가며 쏠쏠한 역할을 했다. 롯데에서도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를 모두 연습중이다. 한동희가 상무에 입대한 뒤에는 3루수로도 많이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오선진은 "여러 내야 포지션을 맡는 건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선진은 한화 시절 류현진과 오랫동안 함께 뛰어 친하다. 류현진과 늘 같은 팀에서만 뛰어 상대해본 적은 없지만, 이제 타자로서 맞서야 한다. 그는 "다른 팀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청백전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 성남고 시절 1학년 때 동산고 3학년인 현진이 형에게 친 적이 있다. 현진이 형도 알고 있다"고 웃었다.
한화 역시 오키나와에서 훈련해 오선진은 21일 한화 이태양, 채은성과 잠시 만났다. 류현진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오키나와에 오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오선진이 '같이 뛰지 못해 아쉽다'고 하자 류현진은 쿨하게 '다시 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선진은 "여기서 열심히 할게요"라고 답했다. 오선진은 "팀에 보탬이 되겠다. 필요한 곳에 들어가서 롯데의 가을 야구에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토만=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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