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170억 한화 복귀' 류현진, ML 오퍼 뿌리쳤다…"좋은 제안 그러나 이글스 선택"

김지수 기자 2024. 2. 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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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품으로 돌아왔다. 최근까지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받았지만 친정팀에서 멋진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선수의 의지가 강했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계약 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의 조건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류현진은 이번 계약으로 양의지가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4+2년, 최대 152억 원의 KBO리그 최고 총액 계약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류현진의 계약 조건에는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세부 옵트아웃 내용은 선수와 구단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로 결정됐다. 현재 적용 중인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과 류현진이 행사할 수 있는 KBO리그 FA로서의 권리를 두루 고려해 4년이 아닌 8년 계약 기간과 총액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이번 계약에 따라 류현진은 만 37세로 올 시즌을 시작해 만 44세가 되는 오는 2031년까지 한화이글스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만약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한화 이글스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류현진은 "나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혁 한화 단장은 류현진 계약 발표 직후 '엑스포츠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류현진 선수가 기본적으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뛰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샐러리캡에 대한 부분도 고민을 했다. 또 송진우 선배가 가지고 있는 기록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류현진이 지금도 이미 한국 야구에서 상징적인 선수지만 (기록적으로도) KBO리극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남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류현진과 계약 과정에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좋은 계약을 제시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류현진이 돈을 우선 순위에 뒀다면 KBO리그 복귀는 성사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때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메이저리그 잔류 대신 한화 복귀를 결심한 뒤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손혁 단장은 "류현진 선수가 어떻게든 건강할 때 한화로 돌아와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마음을 워낙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며 "우리 쪽과 금액적인 부분은 빠르게 결정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 선수에게 금액과 계약기간 모두 굉장히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류현진 선수는 한화를 생각하는 게 더 컸다"고 강조했다.



손차훈 한화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도 "류현진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좋은 오퍼를 받았다. 손혁 단장님을 비롯한 우리 한화 구단은 무조건 류현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방침이었다"며 "우리가 무조건 한화로 와달라고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류현진 선수가 몸이 좋을 때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06년 인천 동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30경기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괴물' 신드롬을 일으키며 스타로 떠올랐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의 타이틀을 따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물론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한화는 류현진의 등장으로 2006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벽에 막혀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독수리 군단의 여정과 투혼은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류현진에게 '소포모어 징크스'는 어울리지 않았다. 프로 2년차를 맞이한 2007 시즌 30경기 211이닝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 178 탈삼진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2008 시즌에도 26경기 165⅔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1로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2009 시즌 한화가 최하위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28경기 189⅓이닝 13승 12패 평균자책점 3.57 188탈삼진으로 커리어 세 번째 탈삼진왕 타이틀을 따냈다.



류현진은 2010 시즌 KBO리그 역사에 손꼽힐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5경기 192⅔이닝 16승 4패 187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탈삼진 2관왕과 투수 부문 골든들러브를 수상했다. 한화는 2010 시즌 최하위였지만 류현진이 선발등판하는 경기 만큼은 리그 최강팀이었다.

류현진은 2011 시즌 부상 여파로 24경기 126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주춤했지만 이 성적조차 평범한 투수였다면 커리어 하이급이었다.

류현진은 2012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27경기 182⅔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2.66 210탈삼진으로 날아오른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전례가 없었던 까닭에 류현진 역시 많은 이적료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예사도 있었다.

그러나 '코리안 몬스터'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LA 다저스가 무려 류현진에게 2573만 7737달러(약 331억 3733만 원)라는 포스팅 금액을 입찰해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18년 포스팅 시스템 협상 방식을 개전하기 전까지는 포스팅 대상 선수의 이적료를 가장 높게 입찰한 구단이 30일 동안 단독 협상권을 가지는 방식으로 이적이 진행됐다.



다저스는 우리 돈으로 330억 원이 넘는 이적료에 류현진에게 계약기간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463억 5000만 원)라는 거액의 계약까지 안겨줬다. 결과론이지만 LA 다저스의 과감한 투자는 대성공을 거뒀다. 

류현진은 2013 시즌 30경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데뷔 첫해부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빅리그 2년차였던 2014 시즌에도 26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팀의 핵심 선발투수의 몫을 해냈다.

류현지는 2015 시즌을 앞두고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착실하게 재활에 매진한 끝에 2017 시즌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25경기 5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류현진은 2018 시즌 전성기 기량을 회복했다.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괴물' 모드가 발동됐다. 2019 시즌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다저스 에이스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류현진은 2019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에이스가 필요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러브콜을 보냈고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85억 원)의 FA 대박을 터뜨렸다.

류현진은 토론토로 둥지를 옮긴 뒤 팀이 기대하는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0 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몸값을 충분히 해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메이저리그 정규리그가 60게임만 치르는 단축 시즌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면 류현진은 충분히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2021 시즌 31경기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8월 이후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부상 없이 풀타임을 치른 시즌 중 유일하게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22 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또 한 번 고비를 맞았다.

류현진은 재활 과정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착실하게 구슬땀을 흘린 끝에 몸 상태를 회복했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왔다.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토론토가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승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2024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빌 것으로 전망됐다. 1987년생으로 올해 만 37세가 되는 많은 나이와 부상 경력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선발투수진 보강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였다.

류현진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캇 보라스도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당시 류현진을 원하는 빅리그 구단들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지난겨울 류현진을 이번 스토브리그 FA 선수 중 전체 35위로 평가했다. 다년 계약보다 계약기간 1년, 800만 달러(약 108억 원)의 몸값으로 빅리그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강한 공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피칭 스타일을 가진) 점을 고려한다면 그가 만 37세가 되는 2024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류현진의 계약은 해를 넘겼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2월 이후에도 새 둥지를 찾지 못해 개인 훈련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뉴욕 메츠,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여러 구단들이 미국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계약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류현진이 최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고 고민했다는 한화 구단 설명에 비춰볼 때 류현진에게 선택지는 여러 가지가 놓여 있었다.

다만 류현진이 개인 훈련으로 성실하게 몸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소속팀 없이 홀로 훈련을 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류현진의 친정팀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에게 구애를 보냈다.

박찬혁 한화 야구단 대표이사를 비롯한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프런트가 류현진의 복귀를 성사시키기 위해 힘을 쏟았다. 



특히 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류현진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 왔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한화는 2024 스토브리그 최고의 승자로 기분 좋게 오는 3월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한다. 올해 한화의 홈구장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구름관중이 경기 때마다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의 선발등판 경기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류현진은 한화 구단을 통해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 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한화로의 복귀 시기를 두고 결국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KE755편, 오전 8시 5분 출발)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한화 1군 선수단은 지난 21일 호주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무대를 오키나와로 옮겼다. 최원호 감독의 지휘 아래 22일부터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상태다. 

한화는 류현진의 합류로 단숨에 2024 시즌 5강 후보로 떠올랐다. 2018년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최하위, 지난해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고 가을야구를 겨냥한다.

한화는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대전 왕자' 문동주와 류현진으로 10개 구단 최강의 토종 원투펀치로 시즌 운영이 가능하다. 타선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베테랑 2루수 안치홍의 존재로 공수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상태다. KBO리그 전체 흥행에도 엄청난 호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 한화에서 2006, 2007년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마지막 포스트시즌 출전은 2007년 두산 베어스와 맞붙었던 플레이오프 3차전이다. 류현진은 당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화는 시리즈 전적 3패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불발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올해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준비를 했는데, 류현진 선수가 오면서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 프런트, 그리고 한화 팬분들까지 정말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올라간 상태로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그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바람이 조금 더 현실화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최원호 감독은 이와 함께 "류현진은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아는 선수다. 구속이나 구위가 조금 떨어진다 하더라도 예전 구대성, 송진우, 정민철 같이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워낙 뛰어난 선수라 아프지만 않는다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한화 선수들뿐 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를 반기고 나섰다. 비록 적으로 만나야 하지만 '코리안 몬스터'가 한국 야구에 안겨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는 지난 21일 구단을 통해 "류현진의 한국 복귀 결심을 환영한다. 먼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점에 대해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타지에서 생활하며 다른 문화권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활약한 현진이가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또 "나 또한 류현진과의 경기가 기대된다. 훌륭한 실력과 수준 높은 리그의 야구를 경험한 점을 생각하면, KBO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수준 또한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범호 KIA 신임 감독 역시 류현진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 시절 한화 이글스에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범호 감독이 2009 시즌 종료 후 FA로 한화를 떠나면서 류현진과 동행은 멈췄지만 여전히 끈끈한 선후배의 정을 나누고 있다. 이제는 적장으로 류현진을 만나게 된 가운데 진심이 가득 담긴 농담을 내놨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1일 호주 캔버라에서 KIA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류현진이라는 대투수가 KBO리그로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한국 야구에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류현진이 복귀했을 때 타자들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이 우리 KIA와의 경기에만 많이 등판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웃은 뒤 "좋은 선수가 오는 만큼 KBO리그 선수들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걸 환영하지만 될 수 있으면 우리랑 경기 때는 (등판을) 피해서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류현진의 KBO리그 시절 '천적' 중 한 명이었던 KIA 간판타자 최형우도 류현진과 12년 만에 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류현진에게 통산 40타수 16안타, 타율 0.400, 4홈런 9타점, OPS 1.289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형우는 "류현진 선수와 상대해 본 경험이 없는 후배들은 류현진 선수가 돌아와서 설레기도 하는 것 같다"며 "나는 예전에 류현진 선수와 승부를 많이 해봤다. 다시 온다고 했을 때 '내가 너무 야구를 오래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류현진 선수가 복귀했는데 내가 아직도 뛰고 있는데 (한화전에서 붙는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미국에서 성공하고 왔기 때문에 KBO리그 모든 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을 거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배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 이글스/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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