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EPL 진출 찬스?…'뮌헨과 작별 예정' 투헬, 리버풀+맨유서 러브콜 쇄도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게 확정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영국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2일(한국시간) "시즌이 끝나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게 확정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복귀를 우선시 할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당초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계약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뮌헨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해 구단의 연속 우승 기록을 11년으로 늘렸지만 2년 차인 2023-24시즌에 무관 위기에 처하면서 결국 구단과 계약 상호 해지 합의에 이르렀다.
먼저 투헬 감독은 리그 개막 전에 치르는 독일축구리그(DFL)-슈퍼컵에서 RB라이프치히한테 0-3으로 완패해 트로피를 드는 데 실패했다. 또 올시즌 DFB-포칼컵에선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한테 지면서 조기 탈락했다.
컵대회 탈락에 이어 분데스리가 12년 연속 우승도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리그 22라운드까지 진행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뮌헨은 현재 승점 50(16승2무4패)으로 리그 2위에 위치했고, 1위는 무패행진(18승4무)을 달리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58)이 차지 중이다.
우승 경쟁 중인 두 팀은 지난 11일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는데, 결과는 뮌헨의 0-3 완패였다.
레버쿠젠전 완패 이후 투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일부 뮌헨 팬들은 투헬 감독한테 크게 실망해 레버쿠젠 경기가 끝난 후 뮌헨 훈련장 주차장에 '투헬 아웃'이라고 적혀 있는 포스터를 게시하기까지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5일 SS라치오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당시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발목을 밟는 위험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음과 동시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 페널티킥을 라치오가 성공시키면서 16강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16강 2차전이 뮌헨 홈에서 열리기에 벌써 8강 진출 실패를 논하는 건 이르지만 올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위에 위치한 라치오한테 패한 건 투헬 감독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그리고 최근 보훔전 충격패가 투헬 감독의 미래를 결정 지었다.
뮌헨은 지난 19일 리그 22라운드 보훔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뮌헨은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이후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또 라치오전과 마찬가지로 우파메카노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를 팔꿈치로 가격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보훔한테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수적 열세에 처한 뮌헨은 후반 42분 해리 케인이 한 골 만회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2-3으로 패했다. 지난해 9월 홈에서 열렸던 리그 5라운드에서 뮌헨은 보훔을 상대로 7-0 대승을 거뒀기에 이번 패배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뮌헨이 3연패 수렁에 빠지자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졌고, 뮌헨은 결국 칼을 빼들어 투헬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즉시 경질하는 것이 아닌 이번 시즌까지만 지휘하고 팀을 떠나는 것으로 합의했다.
당초 투헬 감독은 뮌헨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었으나, 구단과 상호 합의 끝에 올시즌까지만 뮌헨 사령탑 자리를 맡고 2024년 6월 30일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이고 좋은 대화를 통해 우린 오는 여름에 계약을 상호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 새로운 코치와 함께 스포츠 재정비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일원들은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고 있다"라며 "난 또한 팀한테도 책임을 묻는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한테 0-1로 패했지만 관중석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2차전 때 우리가 8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번 시즌 이후로 협업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며 "그때까지 나와 코칭스태프는 최대한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시즌이 끝나면 뮌헨 지휘봉을 내려 놓는 게 확정된 가운데 투헬 감독이 곧바로 영국에서 새 직장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투헬 감독은 리버풀 부임 가능성을 알고 있다"라며 "리버풀은 현재 뮌헨과 함께 분데스리가 선두 주자 바이엘 레버쿠젠을 맡고 있는 사비 알론소 선임 경쟁에 직면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은 투헬 감독과 마찬가지로 2023-24시즌까지만 구단을 이끌고 팀을 떠난다. 리버풀은 지난달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을 카라바오컵 결승으로 이끈 뒤,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라고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충격받을 거라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적어도 나는 설명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라며 "난 이 구단, 도시, 서포터들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도 사랑하고 모든 걸 사랑한다. 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리버풀과 2026년까지 계약돼 있음에도 도중에 물러나는 이유로 그는 "내 에너지가 이제 다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내 결정을 이미 지난해 11월에 구단에 알렸다"라며 갑자기 결정한 사안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음 시즌 팀을 이끌어 줄 새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 리버풀은 클롭 감독 후임으로 알론소 감독을 원하고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이자 스페인 레전드 미드필더 중 하나인 알론소는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2018년부터 레알 유소년 코치직을 수행하면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친정팀인 레알 소시에다드B 감독으로 재임해 경험을 쌓았다.
지도자로서 잠재력을 드러낸 알론소는 지난 2022년 10월 레버쿠젠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생애 첫 1부리그 사령탑을 맡았다. 지난 시즌 알론소 감독 지도하에 레버쿠젠은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준결승에서 알론소 감독은 과거 스승이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를 만나 1, 2차전 합산 스코어 0-1로 패했다.
2023-24시즌이 시작된 후 알론소 감독은 분데스리가에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 후보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6위로 마무리한 레버쿠젠은 22라운드가 지난 현재 승점 58(18승4무)로 무패행진을 달리면서 11년 연속 우승 중인 바이에른 뮌헨(승점 50)을 2위로 밀어냈다.
레버쿠젠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노려보고 있는 알론소 감독은 곧바로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급부상했다. 리버풀 팬들도 검증된 지도자이자 과거 리버풀에서 뛰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알론소가 리버풀 사령탑 자리를 맡아주길 기도했다.
다만 뮌헨도 투헬 감독 후임으로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자질을 입증한 알론소 감독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알론소 감독의 미래는 현재 안갯속에서 빠졌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1일 SNS을 통해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 막판 사비 알론소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레버쿠젠과 공식적으로 맺은 계약 해지 조항은 없지만, 알론소가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는 떠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매체는 만약 리버풀이 알론소 감독 선임에 실패할 경우 차선책으로 투헬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잠재적인 투헬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 꼽혔다. 매체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의 거취가 불분명한 가운데 이네오스 투자를 받고 있는 맨유도 새 감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사우스게이트 자리를 계승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것이고, 만약 영국축구협회(FA)가 사우스게이트 대체자를 찾는다면 성공한 지도자를 고려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2016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어온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일단 오는 6월에 열리는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로 2024에서 거두는 성적에 따라 투헬 선임 여부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또 영국 억만장자 제임스 랫클리프가 맨유 신임 공동구단주로 부임하면서 구단을 탈바꿈하기 위해 투헬 감독을 데려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맨유의 투헬 선임 역시 현 클럽 사령탑 에릭 턴 하흐 감독의 올시즌 성적에 달려 있다.
뮌헨에서 성적 부진 등으로 계약 기간을 다 채우는데 실패한 투헬 감독이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엔 그가 첼시 시절에 보여줬던 성적이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20년 12월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경질된 투헬 감독은 2021년 1월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시즌 도중에 부임한 투헬 감독은 빠르게 첼시 선수단을 휘잡으며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 놓았다.
당시 결승전에서 첼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를 만났는데, 이날 카이 하베르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해 구단 통산 역대 2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은 첼시 3년 차인 2022-23시즌이 개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22년 9월 돌연 경질됐다. 첼시 통산 성적인 100경기 63승 19무 18패로 나쁘지 않았으나, 보드진과의 의견 대립으로 끝내 갈라 선 것으로 알려졌다. 투헬 감독으 경질한 첼시는 곧바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이끌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후임자인 포터 감독이 부진을 거듭하다 7개월 만에 경질됐기에 첼시 팬들은 투헬 감독을 내보내기로 한 구단의 선택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첼시 시절 성적으로 인해 투헬 감독의 영국 복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그가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맡을 경우 애제자인 김민재를 영입할지 관심이 쏠렸다.
뮌헨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 김민재와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음을 발표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SSC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김민재 활약상에 반한 뮌헨은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원)를 지불해 김민재 영입을 성사시켰다. 김민재를 소개할 때 뮌헨은 "세리에A 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완벽한 센터백이며 강력한 태클, 뛰어난 빌드업이 돋보인다. 별명은 몬스터다"라고 큰 기대를 걸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두 팔을 벌리고 포옹을 나누면서 "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했다.
포옹만 했을 뿐만 아니라 김민재의 어깨를 툭 치고 뺨을 어루만지며 친근감을 표시하더니 김민재 볼에 뽀뽀까지 했다. 격한 애정 표현까지 한 투헬 감독은 "넌 아주 잘할 거야. 너도 그 과정을 좋아할 거야. 내가 약속할게"라고 김민재 자신감을 북돋웠다.
김민재도 뮌헨 이적을 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의 전화 통화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8월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전화는 매우 결정적이고 감동했다.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와 내 경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속속들이 이야기해 줬고, 나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갖고 있다"라며 "매우 상세했다. 나에게 큰 느낌과 자신감, 안정감을 주었다"라며 투헬 감독이 뮌헨 이적 전 전화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를 직접 밝혔다.
또 "내 경기와 나의 강점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투헬과의 대화에서 즉시 결정했다"라며 자신의 강점과 경기력을 알아본 투헬 감독이 뮌헨 이적에 결정적이었다고 인정했다.
김민재 실력을 의심하지 않은 투헬 감독은 매 경기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 센터백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반기 동안 김민재는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해 과부하가 우려됐다.
감독이 새 팀에 합류할 때 기존에 함께했던 선수를 영입하는 사례가 흔하기에 만약 투헬 감독이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다면 김민재 영입을 구단에 요청할지 눈길을 끌었다. 김민재도 뮌헨으로 가기 전 맨유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을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기에 투헬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뮌헨 유튜브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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