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1st] '포스트 투헬 시대'의 중심은 케인과 김민재다… 황당한 '1년만에 축출설'

김정용 기자 2024. 2. 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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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난다고 공식 발표됐다.


최근 컵대회 포함 3연패로 무관 위기에 몰린 바이에른은 한계에 달한 투헬 감독의 리더십을 인정하고, 다음 시즌부터 새 감독에게 팀을 맡기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김민재의 입지에 대한 섵부른 위기설도 제기됐다. 투헬 감독이 당장 이탈할 경우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이 부임한다는 설이 나오자, 영국 매체들은 곧바로 해리 매과이어가 영입돼 에릭 다이어와 센터백 파트너를 이룰 거라는 괴상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영입돼 팀의 맨 앞과 뒤에서 맹활약 중인 해리 케인과 김민재는 다음 감독이 누구든 입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에른은 독일 대표 선수가 많은 팀이지만 여기 집착한 적은 없었다. 바이에른의 간판스타는 곧 독일 대표팀에서도 간판스타이며, 꾸준히 좋은 경기력과 헌신을 유지하는 게 선제조건이다. 팀 분위기에 문제가 생길 듯하면 미련없이 내보낸다. 독일 대표 선수라도 예외가 없었다.


현재는 고주급자 중 기대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가 너무 많고, 독일 대표의 비중도 높다. 이번 시즌 역대 최고 이적료와 연봉을 들여 영입한 해리 케인은 예외적 선수지만 연본 2~7위가 모두 독일 대표다. 그리고 연차와 기여도를 인정받고 있는 마누엘 노이어, 토마스 뮐러까지는 다른 경우지만 3위 리로이 자네부터 요주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카는 팀의 핵심이라고 하기에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 중 자네 한 명만 이번 시즌 평균적인 경기력이 좋지만 부진한 경기도 자주 나오며, 나머지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일관하는 것에 가깝다.


수비수 중 최고 연봉을 받는 마테이스 더리흐트 역시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보다 많은 돈을 받으면서도 그만한 기여를 보여주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팀내 중하위권 연봉 중에서도 이상한 점은 발견된다. 올겨울 급히 영입한 유망주 윙어 브라이언 사라고사는 팀내에서 육성한 독일 내 최고 기대주 자말 무시알라보다 연봉이 더 높다. 또한 19세 미드필더 파울 바너는 독일 청소년대표를 두루 거쳤고 17세 때 이미 1군 데뷔를 했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지만, 여전히 주로 2군에 머무르거나 임대생활을 하는데 어지간한 다른 팀 주전급의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비싼 연봉 값을 한다면 지출을 감수할 수 있지만, 문제는 경기력뿐 아니라 헌신이다. 노이어와 뮐러 등이 고연봉을 받는 건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클래스를 유지하는 실력뿐 아니라 팀내 중심을 잡아주는 고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바이에른은 선수들이 재계약 요구를 하면서, 연봉 협상이 잘 되지 않을 때 경기력이 저하되는 양상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리그든 자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쓰는 팀이 되어버리면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잃고 스타의식에 젖는 부작용이 생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부터 한국의 K리그까지 최고 지출팀 감독이 늘 깊이 의식하는 현상이다. 바이에른도 이 현상을 막아야만 독일 최강 자리를 유지하고, 나아가 유럽 최강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바이에른은 한동안 과도한 연봉 요구는 과감히 거절하는 팀으로 유명했다. 2014년 독일 대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에게 낮은 인상률을 제시하다가 레알마드리드행을 눈뜨고 지켜본 건 '절약이 너무 심하지 않았냐'는 비판까지 받았을 정도였다. 지난 2021년 주전 수비수 데이비드 알라바가 고연봉을 요구하자 역시 포기했다.


바이에른이 새 감독과 함께 개편을 추진한다면 자리를 보전하기 힘든 건 기존 고연봉 선수들이다. 온갖 팀과 이적설이 나는 키미히, 최근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던 그나브리 등 예상할 수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그밖의 독일 대표 선수들이 먼저 매물로 나올 거라는 전망이다.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투헬(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는 대한민국 대표로서 카타르 아시안컵을 소화하자마자 바이에른으로 돌아와 빅 매치인 바이엘04레버쿠젠전에 나섰다. 팀이 무기력하게 패배한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고군분투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였고, 경기 막판에는 근육 문제를 느낀 듯 다리를 계속 스트레칭하며 뛰었다. 이런 집중력은 개편 방향을 논의하는 바이에른 수뇌부가 실력보다 더 중시할 만한 덕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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