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팬덤 문화? 성숙한 환경 마련이 우선 [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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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의 영향력이 커지고 팬덤의 규모도 커지면서 팬덤 문화에도 성숙함이 강요되고 있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성숙한 팬문화를 강요하면서 정작 업계에서는 팬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개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당연히 팬들도 성숙한 팬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들이 성숙한 팬문화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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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의 영향력이 커지고 팬덤의 규모도 커지면서 팬덤 문화에도 성숙함이 강요되고 있다. 아이돌 팬덤이 처음 만들어질 때와 비교하면 분명 팬문화가 성숙해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팬들에겐 문화의 성숙함을 강요하면서 정작 업계에선 성숙한 환경 마련엔 무관심한 듯 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난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한터뮤직어워즈 2023’ 이후 관람객들 사이에서 여러 불만이 터져 나왔다. 시상식에서 그룹 제로베이스원 팬들끼리 몸싸움을 벌여 소동이 빚어졌다는 목격담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한 관람객이 최근 영상 통화 팬 사인회 욕설 논란에 휩싸인 제로베이스원 멤버 김지웅을 향해 “제발 탈퇴해”라고 외쳤고, 이후 김지웅의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해당 관객을 폭행하면서 소동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일부 참석 가수들은 팬들의 싸움을 지켜본 후 경호원을 직접 불러, 급하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또 이번 시상식 스탠딩석에 자리 잡은 일부 관객들이 압사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최 측에서 스탠딩 구역을 세부적으로 나누지 않아 다수의 관객이 특정 위치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분뇨 테러’를 당했다는 주장의 글도 나왔다. “누가 펜스 쪽 바닥에 똥·오줌을 쌌다” “내 옷과 신발에 똥이 묻었다”는 글이 SNS에 다수 올라오면서 스탠딩석에 쏠린 인파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며 시상식 주최 측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물론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의 잘못, 즉 미성숙한 일부 팬들의 부적절한 행위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지만 이를 제대로 예방, 대처하지 못한 주최 측에도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상황이다.
비단 ‘한터뮤직어워즈’의 문제는 아니다. 앞서 지난해 연말 열린 ‘가요대전’은 티켓을 대량으로 위조해 판매한 일당의 소행이 팬들의 혼란을 야기했고, 가요계에 해결하지 못한 암표 등의 문제는 팬들의 비정상적인 금액을 소비하도록 한다. 또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마케팅 방법으로 팬들이 비판을 사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사건들은 성숙한 팬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팬 개개인은 물론, 업계의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케이팝을 단순히 ‘장사치’가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팬덤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케이팝 관계자는 “성숙한 팬문화를 강요하면서 정작 업계에서는 팬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개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당연히 팬들도 성숙한 팬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들이 성숙한 팬문화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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