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시선, 아니면 평가절하? 현지 매체 "이정후, 최악의 FA 계약 2위"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이정후가 현재 매체 선정 최악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공동 2위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2일(이하 한국시간)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전현직 구단 임원, 감독, 코치, 스카우트 등 총 31명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설문조사를 진행해 비시즌을 평가했다.
이정후는 FA 계약 부문에서 7표를 받으면서 팀 동료인 조던 힉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루카스 지올리토가 8명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4위는 신시내티 레즈의 프랭키 몬타스로 4명의 표를 받았다.
이정후가 왜 최악으로 꼽혔는지 선택한 이들의 설명은 없지만, 디애슬레틱은 이 항목의 선정 기준이 선수의 기량보다는 계약 조건이라고 얘기했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정후에 대해 다소 평가절하는 결과다.
하지만 이런 냉정한 평가는 일부이고,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팬들과 현지 매체 등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선수다. 많은 이들이 이정후의 타격 능력과 선구안이라면 충분히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5일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예측 시스템 스티머가 예상한 포지션별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상위 선수를 소개했는데, 스티머는 이정후의 2024시즌 WAR을 3.4로 예측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루키 외야수 중에는 가장 높은 평가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뛰어난 선구안과 놀라운 타격 기술을 갖췄다"며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중견수로 올해 예상 타율은 0.291잉다. 로날드 아쿠냐 주닝어, 프레드 프리먼에 이은 내셔널리그 4위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500만 달러(약 1628억 7500만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내 입지는 이미 탄탄하다. 올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일찌감치 2024 시즌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확정하고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개팀 중 4위에 그쳤다. 79승 83패, 승률 0.488로 5할 승률에도 못 미쳤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2010년대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강호의 위용을 잃었다.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타격이다. 2023 시즌 팀 타율 0.235로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다. 투수들이 버텨줘도 점수를 얻지 못하니 쉽게 게임을 풀어가지 못했다.
마땅한 1번타자가 없는 것도 문제였다. 1회 공격에서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의미 없이 날려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무려 9명의 선수가 1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제 몫을 해냈던 선수가 없었다.
중견수도 취약 포지션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 시즌 루이스 마토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76경기에 중견수로 나섰지만 타율 0.250(228타수 57안타) 2홈런 14타점 OPS 0.661로 부진했다. 마토스의 출루율은 0.319로 리드오프에 어울리는 선구안을 갖추지 못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약점을 보완해 줄 카드로 꼽히고 있다. 아직 빅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음에도 스티머는 이정후가 2024 시즌 134경기 12홈런, OPS 0.784로 메이저리그 주전급 외야수에게 어울리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2017-2023) 3974타석에서 타율 0.340을 기록했다. 삼진은 304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며 "스티머는 올해 이정후의 삼진율을 9.1%로 예상했다. 지난해 타격 1위 루이스 아라에스의 7%보다 조금 높은 수치"라고 이정후의 선구안을 치켜세웠다.
이정후는 2023시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경기 중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에 '진심'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고척스카이돔에서 뛰는 이정후를 지켜봤다. 프런트 최고 책임자가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이정후를 얼마나 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협상을 담당했던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능력은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이정후에게 한국인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팅 계약 최고액을 안겨줬다.
이정후는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타자였던 요시다 마사타카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을 당시 조건이었던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70억 원)를 제치고 역대 아시아 타자의 포스팅 최고액 기록까지 세웠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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