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질주 리버풀, 5경기 무패 바르사…'투헬 사임' 바이에른도 3연패에서 반등할까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시즌 종료 후 감독이 사임을 선언한 리버풀과 바르셀로나는 즉각적인 효과를 봤다. 바이에른뮌헨도 내심 이러한 효과를 바랄 것이다.
21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과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 30일까지였다"고 발표했다.
바이에른은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 사실상 1위 결정전이었던 바이어04레버쿠젠과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하고, 이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라치오에 0-1로 졌다. 심지어 지난 주말에는 리그 중하위권인 보훔에 2-3으로 역전패까지 당했다.
올 시즌 무관에 가까워졌다. DFL 슈퍼컵에서 RB라이프치히에 0-3으로 완패해 좋지 않은 출발을 알렸고, DFB 포칼(독일 FA컵)에서는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1-2 충격적인 패배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1위 레버쿠젠과 승점 8점차로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고, 만약 라치오와 16강 2차전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UCL 여정도 끝난다.
결국 바이에른이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3월 괜찮은 성적을 내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시키고 거의 모셔오듯 투헬 감독을 데려왔지만 지난 시즌에도 리그조차 겨우 우승할 만큼 경기력이 신통치 않았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김민재, 해리 케인 등 적절한 보강이 있었음에도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융화시키지 못했고, 현재는 많은 선수들과 불화설까지 났다.
투헬 감독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업무 관계를 종료하는 데 동의했다. 그때까지 최상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가능한 모든 걸 지속할 예정"이라며 마지막까지 우승컵을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리버풀과 바르셀로나에 이어 바이에른도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사임을 발표했다. 먼저 지난달 26일 위르겐 클롭 감독은 구단과 공식 인터뷰를 통해 "구단의 모든 걸 사랑하지만 이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확신한다.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언젠가는 이별을 발표해야 한다는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미 구단에는 11월에 말했다"며 시즌이 끝나고 리버풀을 떠난다고 밝혔다. 리그 1위를 지키는 등 한창 좋은 성적을 거둘 때였기에 그 충격이 더욱 컸다.
이어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28일 비야레알에 3-5로 역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며칠간 시간을 가졌지만 오늘은 발표해야 할 날이다. 내가 우리 팀의 문제가 되고 싶지 않다. 2년 전 지휘봉을 잡았을 때처럼 우리 팀의 해답이 되고 싶다"며 올 시즌을 끝으로 사임을 선언했다. 클롭 감독과 달리 차비 감독은 성적이 부진해 압박을 받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두 팀 모두 감독 사임 발표 이후 성적이 괜찮다. 리버풀은 비록 리그에서 아스널에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을 누르고 여전히 리그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 올랐고 잉글랜드 FA컵과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살아남아있다.
바르셀로나는 차비 감독이 사임을 공식화한 뒤 5경기에서 무패를 내달렸다. 그라나다와 홈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것에 만족할 수만은 없어도 셀타비고 원정 등 다른 리그 3경기에서는 승리를 챙겼다. UCL 16강에서는 나폴리 원정 1-1 무승부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차비 감독이 이와 관련해 자신이 구단을 떠나는 걸 다소 이른 타이밍에 말한 이유가 이것이라며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바이에른도 내심 앞선 구단들처럼 반등 효과를 기대할 것이다. 최근 3연패로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하지 않는다면 12년 만에 트로피 없는 시즌을 보내야 한다. 투헬 감독이 떠난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선수단을 결집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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