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기대 달라져도 최승용은 들뜨지 않는다 "항상 경쟁, 정해진 내 자린 없다"

차승윤 2024. 2. 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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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3348="">최승용은 지난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3.98로 호투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내게 보장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다시 경쟁이다."

최승용(23)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소금 같은 존재였다. 그는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4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에게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그는 정규시즌에 들어서자 첫 경기에서 8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주춤했다. 결국 팀이 왼손 불펜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직을 변경해야 했다.

보직 전환은 성장의 계기가 됐다. 그해 6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구원으로만 11경기에 등판한 최승용은 평균자책점 2.25로 뒷문을 지켰다. 단순 보직 문제가 아니라 투구의 질이 달라졌다. 그는 이후 팀이 필요할 때 선발로 돌아와서도 9경기(선발 8경기) 평균자책점 1.62를 찍어 이를 증명했다.

가을야구에서도 존재감이 드러났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구원 등판한 그는 1이닝 퍼펙트 1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내려간 후 두산이 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최승용을 더 길게 써야 했다'는 여론도 나왔다. 벤치의 판단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후반기 이후 최승용의 컨디션이 얼마나 좋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 최승용. 사진=두산 제공
최승용은 지난해 데뷔 첫 세이브도 경험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해 좋았던 후반기 모습을 이제는 한 시즌 동안 보여줘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 최승용을 선발 로테이션에 유력한 후보로 언급했다. 왼손 투수인 그가 4선발을 맡아주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질 거라고 계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승용은 "내게 정해진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항상 시즌을 맞을 때마다 다시 경쟁이 시작된다"며 "올 시즌이 내게 중요할 거라고는 본다. 조금 늦게 시작하게 됐지만, 돌아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다시 좋은 기회를 받고 야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조금 천천히 시작한다. 최승용은 현재 이천 2군 구장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시즌 때는 크게 아프다고 느끼지 않았다. 시즌 후 관리 차원에서 검사하니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 소견이 나왔다"며 "구단에서도 급하게 준비하지 말고, 천천히 휴식하면서 몸을 만들자고 권유했다. 늦더라도 확실하게 회복하자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최승용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첫 번째다. 또 올 시즌 늦게 시작하게 됐지만, 감독님께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해 선발로 6이닝 소화가 4차례에 그쳤던 만큼 이닝 소화력 향상도 중요하다. 그는 "체력은 물론 정교한 제구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모든 부분에서 성장해야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1군에 복귀하기 전까지 최대한 몸을 만들어 놓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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