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런던 찾아가 사과…손흥민 “강인이 용서해달라”

송지훈 2024. 2. 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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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한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기간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을 찾아가 머리를 숙였다.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은 사과를 하러 찾아온 후배를 따뜻하게 감싸줬다.

이강인은 21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검은색 바탕 사진과 함께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면서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에게 (아시안컵이)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특히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선배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강인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일부 선수들과 탁구를 치다 이를 제지하는 동료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다. 주장으로서 상황에 개입한 손흥민과는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두 선수가 뒤엉키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일부가 탈구 되는 부상을 당해 붕대를 감고 그라운드에 올랐다. 무거운 팀 분위기 속에서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긴 요르단에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졸전 끝에 0-2로 완패해 결승행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강인은 “그날 식사 자리에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했다. 축구대표팀 다른 동료들에게도 일일이 연락해 사과했다는 그는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더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도 소셜미디어 계정에 이강인과 활짝 웃는 사진을 올리면서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면서 “강인이가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또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길 부탁 드린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며 “팀을 위해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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