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해산된 통진당 출신 김재연 금배지 달아주나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추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이 다음 달 3일 창당한다.
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과 진보당 윤희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정당별 비례대표 후보 추천 몫을 정하고,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후보를 내는 지역구에선 민주당 후보와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거쳐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30번까지 작성하는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는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추천하는 3명씩을 배치하기로 했다. 3당이 추천하는 후보자 외에 4명은 ‘국민후보’라는 타이틀로 후보 명부에 넣는다. 국민후보의 공모·심사는 ‘연합정치시민회의’(시민회의)가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나머지 20명 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비례 후보는 시민회의가 추천한 국민후보를 1번으로 각 정당이 번갈아 가며 배치한다. 박홍근 의원은 통화에서 “당선권인 20번 안에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시민회의 몫은 모두 들어가고, 민주당 몫 중 10명이 21~30번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연합 대상에 그동안 ‘종북 성향’으로 논란을 빚은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시민회의는 박석운(69)·조성우(74)·진영종(63)씨가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이끌고 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제주 해군기지 반대’ 등의 시위를 주도하고 천안함 침몰 원인의 재조사를 요구(박석운)하거나, 이적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에서 활동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전력(조성우)이 있다.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지난해 6월 민주당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도 시민회의 소속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찐명’ 공천으로 가뜩이나 중도층 이탈이 염려되는데 박석운·이래경씨 등으로 종북 시비까지 휘말리게 됐다”고 했다.
민주당과 소수 정당들의 지역구 단일화도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진보당 후보가 출마하는 전국의 모든 지역구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단일화하기로 했다. 다만 호남과 대구·경북 지역은 예외로 하고,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재선한 울산북 지역구는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진보당엔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로부터 해산 선고를 받은 통합진보당(통진당)에서 활동했던 인사가 적지 않다. 울산북 지역구 후보로 거론되는 윤종오 전 의원은 과거 울산 북구청장 시절 통진당에 몸담았다. 19대 국회에서 통진당 비례의원이던 김재연·이상규 전 의원도 현재 진보당 소속으로 각각 경기 의정부을과 서울 관악을 출마를 채비 중이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전북 전주을 지역구에서 단일화 없이 민주당 후보와 겨루게 될 전망이다.
당장 민주당 내에서 “나눠먹기식 야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실상 공천배제(컷오프)된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진 상황이라 황당하다”며 “선거연합의 취지에 어긋난 협상의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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