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전격 퇴진→뮌헨 팬들 1순위 '콕'→"난 아냐, 무조건 1년 쉰다"

권동환 기자 2024. 2. 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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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차기 사령탑으로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올랐지만 그가 휴식기를 원하면서 후보에서 제외됐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이자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21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클롭 감독은 올시즌이 끝나면 1년 동안 어떤 클럽이나 국가대표팀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뮌헨은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당초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계약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뮌헨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해 구단의 연속 우승 기록을 11년으로 늘렸지만 2년 차인 2023-24시즌에 무관 위기에 처하면서 결국 구단과 계약 상호 해지 합의에 이르렀다.

먼저 투헬 감독은 리그 개막 전에 치르는 독일축구리그(DFL)-슈퍼컵에서 RB라이프치히한테 0-3으로 완패해 트로피를 드는 데 실패했다. 또 올시즌 DFB-포칼컵에선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한테 지면서 조기 탈락했다.

컵대회 탈락에 이어 분데스리가 12년 연속 우승도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리그 22라운드까지 진행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뮌헨은 현재 승점 50(16승2무4패)으로 리그 2위에 위치했고, 1위는 무패행진(18승4무)을 달리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58)이 차지 중이다.

우승 경쟁 중인 두 팀은 지난 11일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는데, 결과는 뮌헨의 0-3 완패였다.

레버쿠젠전 완패 이후 투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일부 뮌헨 팬들은 투헬 감독한테 크게 실망해 레버쿠젠 경기가 끝난 후 뮌헨 훈련장 주차장에 '투헬 아웃'이라고 적혀 있는 포스터를 게시하기까지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5일 SS라치오와의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당시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발목을 밟는 위험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음과 동시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 페널티킥을 라치오가 성공시키면서 16강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16강 2차전이 뮌헨 홈에서 열리기에 벌써 8강 진출 실패를 논하는 건 이르지만 올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위에 위치한 라치오한테 패한 건 투헬 감독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그리고 최근 보훔전 충격패가 투헬 감독의 미래를 결정 지었다.

뮌헨은 지난 19일 리그 22라운드 보훔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뮌헨은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이후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다. 또 라치오전과 마찬가지로 우파메카노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를 팔꿈치로 가격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보훔한테 페널티킥까지 내줬다.

수적 열세에 처한 뮌헨은 후반 42분 해리 케인이 한 골 만회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2-3으로 패했다. 지난해 9월 홈에서 열렸던 리그 5라운드에서 뮌헨은 보훔을 상대로 7-0 대승을 거뒀기에 이번 패배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뮌헨이 3연패 수렁에 빠지자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졌고, 뮌헨은 결국 칼을 빼들어 투헬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즉시 경질하는 것이 아닌 이번 시즌까지만 지휘하고 팀을 떠나는 것으로 합의했다.

당초 투헬 감독은 뮌헨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었으나, 구단과 상호 합의 끝에 올시즌까지만 뮌헨 사령탑 자리를 맡고 2024년 6월 30일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이고 좋은 대화를 통해 우린 오는 여름에 계약을 상호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 새로운 코치와 함께 스포츠 재정비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일원들은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고 있다"라며 "난 또한 팀한테도 책임을 묻는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라치오한테 0-1로 패했지만 관중석이 가득 찬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2차전 때 우리가 8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번 시즌 이후로 협업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며 "그때까지 나와 코칭스태프는 최대한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투헬 감독이 시즌 종료후 구단을 떠나는 게 확정되자 뮌헨 팬들은 다음 시즌 사령탑으로 누가 될지 궁금증을 모았다. 일부 팬들은 독일을 넘어 세계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위르겐 클롭 감독이 뮌헨 지휘봉을 잡기를 내심 희망했다.

과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뮌헨을 누르며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클롭 감독은 2015년부터 리버풀을 이끌어 클럽 전성기를 열면서 구단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도 1위에 오르며 트로피를 정조준했다.

리버풀 팬들은 클롭 감독이 오랫동안 구단을 이끌어 주기를 희망했지만 지난달 26일 클롭 감독이 시즌이 끝나면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충격을 줬다.

리버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을 카라바오컵 결승으로 이끈 뒤, 클롭이 2023-2024시즌을 마저 이끌고 8년 반 동안 리버풀에서의 생활을 정리한다. 페핀, 라인데르스, 피터 크라비츠 코치, 그리고 엘리트 개발 코치 비토르 마토스도 클롭을 따라 팀을 떠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충격받을 거라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적어도 나는 설명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라며 "난 이 구단, 도시, 서포터들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도 사랑하고 모든 걸 사랑한다. 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리버풀과 2026년까지 계약돼 있음에도 도중에 물러나는 이유로 그는 "내 에너지가 이제 다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내 결정을 이미 지난해 11월에 구단에 알렸다"라며 갑자기 결정한 사안은 아니라고 전했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나는게 확실해 졌고 마침 시즌이 끝나면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기에 일부 뮌헨 팬들은 내심 클롭 감독이 뮌헨으로 오길 원했지만,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라텐베르크 기자가 일찌감치 클롭 부임 가능성을 일축하며 팬들이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클롭 감독 에이전트 마크 코시케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은 2023-24시즌이 끝난 뒤 1년 동안 어떤 클럽이나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지 않을 거다. 이는 변함이 없다"라고 밝혔다.

리버풀을 떠나는 이유가 에너지 고갈이라고 밝혔기에 클롭 감독이 향후 1년간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버풀과 뮌헨이 떠오르는 명장 사비 알론소 감독을 두고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스페인 레전드 미드필더 알론소는 지도자로 변신한 후 올시즌 레버쿠젠의 무패행진을 이끌어 리그 선두에 오르며 뮌헨의 리그 12년 연속 우승을 저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알론소 감독의 자질이 검증되자 시즌 종료 후 새 감독을 구해야 하는 리버풀과 뮌헨은 알론소 감독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1일 SNS을 통해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 막판 사비 알론소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레버쿠젠과 공식적으로 맺은 계약 해지 조항은 없지만, 알론소가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는 떠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론소 감독 외에도 뮌헨은 과거 구단을 이끌고 트레블을 달성했던 전 독일 축구대표팀 사령탑 한지 플리크 등을 투헬 감독 후임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2020시즌 바이에른 뮌헨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해 분데스리가, DFB-포칼컵, 챔피언스리그을 모두 우승해 UEF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플리크 감독은 지난해 9월 A매치에서 일본한테 1-4 참패를 당해 전격 경질된 후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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