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역 의원, 친명에 밀렸다...조오섭 이형석 윤영덕 공천 탈락
더불어민주당의 첫 경선에서 호남·제주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탈락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21일 당사에서 1차 경선지역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 불리는 호남에선 조오섭(광주 북갑)·이형석(광주 북을)·윤영덕(광주 동남갑), 김수흥(전북 익산갑) 의원 모두 경선에서 탈락했다. 17대부터 줄곧 민주당이 현역을 맡아온 차지한 제주갑에서도 송재호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현역 의원의 빈자리를 꿰찬 대다수는 친명계였다. 정준호 후보(광주 북갑)는 이재명 캠프에서 ‘광주광역시당 대전환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전진숙 후보(광주 북을)는 ‘광주사회혁신추진단장’ 역할을 했다. 정진욱 후보(광주 동남갑)는 이재명 대선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으며, 당대표 정무특보 직함을 갖고 있다. 문대림 후보도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제주혁신총괄특보단장’을 맡았다. 3선(18~20대) 이춘석 후보만이 친명계 간판 없이 당선됐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현역이 모두 이겼다. 서울 서대문을에는 현역인 김영호 의원이 승리해 윤석열 정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과 ‘현역 매치’를 벌이게 됐다. 서울 송파병에는 남인순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도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송파을 경선에선 송기호 변호사가 승리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맞대결을 벌인다.
인천에서는 정일영(연수을)·맹성규(남동갑) 의원이 승리했고, 경기에선 임오경(경기 광명갑)·이학영(경기 군포)·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이 도전자로 확정됐다. 대전 유성갑에서는 재선 조승래 의원이, 충남 당진엔 어기구 의원이 승리했다.
영남에서는 원외 인사가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경북 구미을에는 20대 국회에서 비례의원을 지낸 김현권 전 의원이 ‘험지 재도전’에 나선다. 울산 남을에는 박성진 후보가, 부산 금정에는 박인영 후보가 뽑혔다. 경북 포항 남-울릉엔 김상헌 후보가 본선에 나서고, 경남 창원진해엔 황기철 후보, 사천-남해-하동엔 20대 비례대표였던 제윤경 후보가 나선다.
앞서 민주당 선관위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경선을 실시했다. 여론조사는 일반 시민 50%, 권리당원 50% 비율로 ARS투표를 진행했다.
1차 경선 발표에 앞서 정필모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사퇴했다. 경선 결과를 대신 발표한 강민정 부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여론조사 불공정 논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탈락한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5시간 전 페이스북에 “투표 개시 전부터 자발적 ARS 투표 전화번호가 명시된 웹자보가 단체 채팅방에 배포됐다”며 “당이 공정한 경선 관리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부원장은 “이의가 있다면 경선 결과에 48시간 이내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강보현·김정재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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