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출신' 린가드, 10번 달고 뛴다…FC서울, 2024시즌 선수단 등번호 발표

권동환 기자 2024. 2. 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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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하나원큐 K리그1 2024 개막을 앞두고 FC서울이 선수단의 등번호를 공개했다.

서울은 21일 구단 공식 SNS을 통해 "2024시즌 FC서울 선수단의 등번호를 안내 드립니다. 12번은 FC서울을 응원해주시는 '수호신', 13번은 서울에서 20년간 활약하며 구단 역사상 첫 영구결번 '고요한'의 번호입니다. 선수 이적 및 영입 여부에 따라 등번호 변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오는 3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K리그1 개막전을 가지는 서울은 1군 선수단 44명의 등번호를 팬들한테 공개했다.

구단 서포터즈 '수호신'과 통산 442경기로 구단 역대 출장 횟수 1위 고요한을 위한 12번과 13번을 제외한 번호가 선수들한테 배정된 가운데 이번 시즌 한국 축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제시 린가드가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린가드는 K리그 최고의 빅네임 영입이다. 린가드는 세계적 축구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프로 데뷔 이후 세계 축구의 중심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만 13년간 활동한 선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조국을 4강까지 이끈 소중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K리그 41년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 선수의 K리그 도전이기에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소식이다.

전성기를 달렸던 린가드는 2020-21시즌부터 시작된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고, 웨스트햄으로 임대를 떠났다. 웨스트햄에서 16경기 9골을 넣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맨유에 복귀한 2021-22시즌에는 16경기 2골에 그쳤고, 이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결별했다.

이후 노팅엄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한 시즌 만에 자유계약 대상자로 풀려났고, 이후 6개월 동안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소화했다.

린가드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많았다.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 유럽 구단들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복수의 구단들과도 협상을 벌였다. 리오넬 메시 소속팀이자 미국프로축구(MLS)의 인터 마이애미,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에티파크 등도 거론됐으나 린가드는 한동안 클럽을 찾지 못했다.

이때 FC서울도 린가드에 관심을 보인 팀 중 하나였다. 영국 현지발 소식이 먼저 전해졌다. 지난 2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 'BBC', '디 애슬레틱' 등 복수의 유력 매체들과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일제히 린가드가 FC서울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잇따른 현지 보도에 많은 국내 팬들이 반신반의 했지만 린가드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FC서울 이적이 임박했다. 린가드는 6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7일 게약서에 서명했고, 이날 공식적으로 FC서울 소속 선수가 됐다.

린가드가 FC서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프로 첫 해외 무대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며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리딩 구단 FC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이전의 기량 및 감각을 되찾고 축구 선수로서 제2의 도약을 이루고자 하는 굳은 다짐으로 이번 이적을 결심한 것"이라며 "린가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팀을 향한 헌신, 성숙한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하루빨리 K리그 무대 그 중심에 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게도 큰 도전이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내 인생에서도 큰 챕터이지만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K리그에 입성한 후 린가드는 서울 선수들과 함께 윷놀이를 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프리시즌 연습 경기 때 99번을 달고 뛰면서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제 시즌 개막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린가드는 팀의 핵심 공격수한테 주어지는 등번호 10번을 달면서 서울의 공격을 이끌 준비를 마쳤다. 기존 등번호 10번은 지난해 12월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난 지동원(수원FC)이 차지했다.

21일 서울에 합류한 이라크 축구대표팀 주전 수비수 레빈 술라카는 14번을 배정 받았다. 나상호가 일본 J리그 마치다 젤비아로 이적해 공석이 된 7번은 임상협이 물려 받았고,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영욱은 데뷔 시즌 등번호였던 32번을 달았다.

사진=FC서울 SNS,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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