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위성정당에 진보당 좌파인사 전진 배치..."종북 시비 휘말리나"

김정재 2024. 2. 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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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이 추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이 다음 달 3일 창당한다.

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 박홍근 의원과 진보당 윤희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새진보연합용혜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합의문도 발표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진보당 후보가 출마하는 전국의 모든 지역구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다만 호남과 대구, 경북은 예외이며 현재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재선한 울산 북구의 경우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강성희 진보당 의원 지역구인 전북 전주을에선 민주당·국민의힘·진보당의 3파전이 예상된다.

민주당과 새진보연합도 모든 지역구에서 역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 관련해선 진보당과 새진보연합이 추천하는 각 3인을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에 배치하기로 했다. 각 정당 추천 후보자 외에 4명은 '국민 후보'라는 타이틀로 비례대표 후보 명부에 넣기로 했다. 이에 대한 공모·심사는 '연합정치시민회의'(시민회의)라는 곳이 진행하기로 했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 서명식에서 박홍근 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왼쪽)과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합의문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 후보 1번엔 시민회의가 추천하는 인사를 올리기로 했다. 박홍근 의원은 통화에서 “당선권인 20번 안에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시민회의 몫은 모두 들어가고, 민주당 몫 중 10명이 21~30번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연합 대상에 그간 ‘종북 성향’으로 논란을 빚은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시민회의는 박석운(69)·조성우(74)·진영종(63)씨가 이끌고 있는데, 이들은 ‘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제주 해군기지 반대’ 등의 시위를 주도하고 천안함 침몰 원인의 재조사를 요구(박석운)하거나, 이적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에서 활동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전력(조성우)이 있다.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지난해 6월 민주당 혁신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역시 시민회의 소속이다.

또 진보당 역시 과거 위헌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통진당)에서 활동했던 인사가 적지 않다. 울산 북구 후보로 거론되는 윤종오 전 의원은 과거 울산 북구청장 시절 통진당에 몸담았으며, 19대 국회에서 통진당 비례의원이던 김재연·이상규 전 의원도 현재 진보당 소속이다.

지난해 5월 8일 국회 간담회에서 만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오른쪽). 뉴스1


이날 3당 합의문 발표 자리엔 박석운씨와 조성우씨도 직접 참관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찐명’ 공천으로 가뜩이나 중도층 이탈이 염려되는데 박석운·이래경씨 등으로 종북 시비까지 휘말리게 됐다”고 했다.

울산 북구 현역인 이상헌 민주당 의원도 즉각 반발했다. 이 의원은 21일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진 상황이라 황당하다”며 “선거 연합의 취지에 어긋난 협상의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울산 북구는 국민의힘·진보당과 3자 구도로 가면 무조건 지는 지역이다”며 “초접전 상황을 보고 부득이하게 수용했고, 여러 차례 이 의원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상헌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혜인 새진보연합 의원과의 지역구 단일화에 대한 반발도 작지 않다. 최근 용 의원은 ▶서울 영등포갑(김영주 의원) ▶광주 서구갑(송갑석 의원) ▶성남 중원(윤영찬 의원) 등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의 지역구를 포함해 7~8개 지역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송갑석 의원은 2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연고도 없는 곳에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밝혔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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