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위원장부터 국내감독까지 다 정해져 있었나? 정 위원장은 부인했지만, 해소되지 않는 의혹

윤효용 기자 2024. 2.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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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신임 전력강화 위원장이 '내정설'을 부인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루 전인 20일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협회 대회위원장인 정해성 전 감독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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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 위원장.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 위원장이 '내정설'을 부인했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2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이 열렸다.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이 전력강화위원 선정 이유와 회의 내용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실패를 책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전력강화위원도 교체했다. 하루 전인 20일 신임 전력강화위원장으로 협회 대회위원장인 정해성 전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국내 감독 내정설'이 논란이 됐다. 임원 회의 중 나온 이석재 KFA 부회장의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정해서 대회 위원장을 전력강화 위원장으로 하고, 한국 감독을 선임하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예고대로 정해성 대회 위원장이 전력강화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정 위원장은 직접 논란에 답했다. 기자회견에서 '위원장직은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선임이 된 건가'라는 질문을 받자 "임원 회의 중 이석재 부회장께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시는 가운데 '전력강화위원장은 국내 축구인이 해야하지 않느냐'라는 의견을 주셨다. '경험있는 정해성 위원장이 해야하는거 아니냐' 정도로 말씀하셨다. 그 분의 의견이지 다른 건 없었다"라며 이 부회장의 발언과 위원장 선임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어떠한 절차를 통해 위원장이 된지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 거듭 "이 부회장의 말씀 때문에 이런 중책을 맡게 된 건아니다"고 강조할 뿐이었다. 이날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석연치 않은 답변을 남긴 정 위원장은 자신의 선임 과정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주지 않았다. 


'국내 감독 내정설' 의혹도 계속 된다. 정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외국 감독을 열어뒀지만 국내 감독에 비중을 둬야하지 않냐는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또한 "클럽에서 일하고 계신 분이 감독으로 선임되면 그 클럽에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의 대답은 "한국 감독을 선임하면 문제없다"는 이 부회장의 말과 다르지 않은 방향이었다.


향후 전력강화 위원회가 어떤 결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으로 인해 국내 감독이 선임될 경우 그 어느 때보다 절차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처음부터 모든 게 정해져 있었고, 그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뜻 그대로라는 여러 보도 내용과 너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한편, 전력강화 위원회는 토요일에 열리는 2차 회의에서 감독 후보군을 꾸리고, 이후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 =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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