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포커스] 왜 박민영은 논란을 정면돌파하는가
유지희 2024. 2. 21. 16:31
배우 박민영이 또 한번 ‘흥행퀸’임을 입증했다. 인기리에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의 흥행을 가장 앞에서 이끌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또다시 증명했다. 전 연인의 논란에 함께 휘말리면서 곤혹을 치렀으나, 뚝심 있게 정면돌파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지난 20일 방영된 ‘내남결’의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내남결’은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자체 최고 기록 경신, TV-OTT 종합 화제성과 배우 화제성에서 7주 연속 1위의 기록을 수성한 데 이어,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타깃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평일 드라마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전 회차 통틀어 평균 시청률 9.2%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tvN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에 해당한다.
글로벌 인기도 뜨거웠다. 글로벌 OTT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TV쇼 부문 글로벌 일간 순위에서는 두 차례나 1위에 등극하며 월간 순위 최고 2위에 오르며 K드라마 역사를 새로 썼다. 아시아뿐 아니라 서구권인 미주·유럽 국가에서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10위 안 진입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박민영은 ‘내남결’의 주연을 맡으며, 흥행 주역으로 우뚝 섰다. ‘내남결’은 동명의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남편과 절친에게 처절한 배신을 당한 한 여성이 ‘인생 2회차’를 맞아 복수를 벌이는 내용이다. 극중 박민영은 시한부를 선고받고, 남편과 친구의 불륜을 목격한 후 살해당했는데 깨어나니 10년 전으로 돌아온 강지원 역을 맡았다. 박민영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사이다 히어로 지원을 그려나가며 몸과 마음을 다한 투혼을 펼쳤다. 시한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37kg까지 감량했다는 소식은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사실 ‘내남결’은 박민영이 전 연인의 이슈로 몸살을 앓은 후 출연하는 복귀작이라 더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전 연인이 횡령 혐의에 얽히면서, 박민영 또한 차명 계좌 문제로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 곤혹을 치렀다. 방영 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것에 고개 숙이며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으나, 방영 도중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민영 또한 결국 자신의 SNS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 연인’이 꼬리표처럼 붙었으나, 박민영은 뚝심 있게 ‘내남결’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의혹들을 부인하는 동시에, 종영 인터뷰까지 진행하면서 정면돌파를 택했다. 첫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다시는 다른 이슈로 불미스러운 일 일어나지 않게 배우로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밝힌 것처럼, 연기 그 자체로 입증한 셈이다. 박민영은 또 한번 종영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다른 때보다 더 결연했다”며 “20년간 배우 박민영으로 사는 동안 떳떳했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제대로 인사하고,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보내주신 큰 사랑에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거듭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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