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즈 출격 땐 휴가도 반납”…공군 ‘최고조종사’ 김선경 소령 선정
공군이 2023년 최우수 조종사로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조종사 김선경 소령(37·공사 57기)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김 소령은 총 비행 시간 2000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다. 지난해에만 240시간을 비행했는데, 이는 휴일을 제외하곤 매일 전투기를 탔다는 의미다. 2022년 말에는 출산휴가 중이었는데,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침범이 잦아지자 휴가를 반납하고 복귀해 대응 출격 임무에 나서기도 했다. 방공식별구역(ADIZ)은 자국 안보를 위해 타국 군용기의 이동 경로 등을 식별하기 위한 선이다. 영공은 아니지만, 사전 통보 없이 타국 군용기가 진입할 경우 우리 군은 대응 출격한다.
김 소령은 이날 공군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다른 가정처럼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해 아내와 딸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지난해 동기(고 김주영 소령)가 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 ‘조종사로서 네 몫까지 더 열심히 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소령은 올해 처음으로 수여하는 김신상도 받았다. 김신상은 김구 선생의 차남이자 6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신 장군의 업적을 기려 김신장군기념사업회가 제정했다.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매년 공군의 최우수조종사에게 김신상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함께 수여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에선 전투임무·비행교육 등 분야별로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조종사 김주호 소령(35·공사 60기), 제1전투비행단 T-50 조종사 이상범 소령(36·공사 59기), 11전투비행단 F-15K 조종사 정태영 소령(35·공사 60기) 등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군은 1979년 이후 매년 최우수 조종사를 발표하고 있다. 최우수 조종사는 공군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공중 사격 대회 1등에게 붙는 ‘탑건’ 타이틀과도 다르다. 비행 기량과 작전 기여도, 동료 평가 등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각종 평가 지표에서 최고 득점자에게 주어진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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