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윤도 끝까지 이해 못했다…"누가 정수민 좀 말려주세요" [엑's 인터뷰①]

이예진 기자 2024. 2.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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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외웠어요. 악역을 맡으니 얼굴이 (무섭게) 변하더라고요. '누가 제발 수민이 좀 말려주세요'."

20일 송하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극 중 송하윤은 강지원(박민영 분)의 하나뿐인 친구 정수민 역을 맡아 매 장면 빌런 활약을 펼쳐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강지원의 거침없는 복수에 마구 휘청이는 수민을 흡입력 있게 그려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최종화 시청률은 자체 최고 12%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를기록하며 인기를 자랑, 유종의 미를 거뒀다.

종영 소감을 묻자 "'너무 다행이다'라는 느낌"이라며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배우, 스태프분들 사이도 너무 좋아서 문제없이 잘 끝나서 다행이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쁜 말들이 난무하는 현장이었는데 (현장 분위기 덕에) 건강하게 잘 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고 이야기했다.

극악무도한 악행을 저지르며 빌런으로 활약한 송하윤. 캐릭터 해석은 어떻게 했을까.

"지금까지도 했던 캐릭터들은 정의가 내려졌다. 그런데 정수민은 정의가 내려지지가 않는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너무 많은 복합적인 감정을 품고 1년을 있었기 때문에 안되더라. 아직까지도 마음에 걸린다. 그 전에 했던 캐릭터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났는데, (정의 내려지지 못한) 그런게 좀 마음에 쓰이긴 한다"고 전했다.

극 중 정수민을 사랑해 주던 아버지는 강지원의 어머니와 바람이 나고, 딸인 정수민을 버린다. 그러나 자신과 달리 강지원은 아버지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왔고, 이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비이성적인 집착, 뒤틀린 욕망이 자랐다.

정수민 또한 불쌍하다는 평가에 "아니다. 환경이 나빠도 잘 살 수 있다. 이 친구는 (작품이) 끝나고 나서 생각해봤을 때 자기의 자유를 끝까지 선택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방법을 몰랐던 것 같고. 주란이도 지원이도 다 자신의 자유를 선택하는데 얘만 혼자서 끝까지 선택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극 초반, 악역을 연기하며 몸살까지 앓았던 송하윤은 "(이 작품 전까지는) 감성적으로 캐릭터를 몰입해서 연기를 했다. 그랬더니 몸살이 난 것"이라며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자아를 만들어서 제가 저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외워서라도 저를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송하윤은 "이 아이의 심리, 성향과 안 맞았다. 대본도 못 넘기게 써라. 다음 악행이 있으니까. 때리는 못된 짓이 아니라, 심적으로 괴롭히니까. 옛날에 기억도 나고 해서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신과 선생님도 만나고, 어떤 심리로 하는지 공부했다. 몸으로 부딪히면 병나니까"라며 캐릭터를 소화하기까지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정수민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전하며 "민영 씨도 1부 대본을 못 봤다고 하더라. 시작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송하윤은 자신의 빌런 연기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제가 모르는 얼굴을 보는 거니까"라며 "1년동안 살면서 눈빛과 얼굴이 변하는게 스스로 느껴졌다. 나이를 먹으면 얼굴에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인다고 하는데 1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경험했다. '좋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제가 이렇게 연기하는지 몰랐다. 원래 이렇게 생겼나? 싶었다. 살면서 눈 돌고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신 적 없으시지 않냐"라며 "'나 이랬구나' 하면서 '누가 수민이 좀 말려주세요, 제발' 점점 이렇게 되니까"라며 빌런 연기를 회상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킹콩 by 스타쉽,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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