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차 감속 나섰지만…K배터리 올해 25조 ‘충전’
전기차 시장이 ‘미국 대선’이라는 암초를 만나 주춤하자 전기차 후방산업인 배터리 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친환경 정책에 반대하며 ‘전기차 유턴’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내연기관차 중심의 자동차 업계·노동조합의 기세에 밀려 한 발짝 물러섰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는 ‘과감한 투자’를 택했다.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올 한해에만 25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인재 모시기’에도 적극적이다. 신기술 확보를 위해 앞다퉈 ‘업계 최고 대우’를 내걸고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배터리 생산 설비 투자에만 10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2년 연속 10조원 이상을 설비에 쏟고 있다. 설비투자는 대부분 북미 지역에 집중된다. 북미 지역 내 생산 거점을 확대해 미국 내 수요가 회복될 때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 제너럴모터스(GM) 1·2·3 합작공장을 비롯해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와의 합작공장 등 8개의 생산시설을 운영·건설 중이다.
SK온도 올해 7조5000억원을 설비에 쏟아붓는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만든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현대차와 함께 만든 조지아 JV 등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해 약 4조원을 설비 투자에 쓴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JV인 1·2공장과 GM JV인 뉴칼라일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이 설비 투자와 함께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인재 확보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전고체 배터리 전담 조직인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을 꾸리고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삼성SDI는 ASB 사업화 추진팀을 통해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SK온도 최근 배터리 제조 전 과정에서 일할 경력 및 신입 박사 채용 공고를 냈다. 급여는 업계 최고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차세대 배터리 팩(PACK) 설계와 차세대 셀(CELL) 개발 부문의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팩 부문에선 ‘전기 추진 항공기용 배터리 설계 경험자’를 우대하겠다고 명시했다. 셀 부문에선 업무 내용에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설계·개발’을 포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월 실적 발표 당시 “2027년 리튬황 전지 양산 등을 목표로 차세대 전지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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