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중 접전 끝에 ACL 8강 진출…최강희의 산둥은 극장 골로 가와사키 격파(종합)

김우중 2024. 2. 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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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전북의 2023~24 ACL 16강 2차전. 전북 정태욱이 후반 동점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3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밟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 타이산은 종료 직전 극장 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전북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3~24 ACL 8강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 홈에서 2-0으로 이긴 전북은 합계 3-1로 포항을 물리쳤다.

이날의 선제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전반 12분 박찬용의 중거리 슈팅을, 전북 골키퍼 김준홍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골로 연결됐다. 공이 무회전으로 정확하게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박태하 감독의 부임 후 첫 득점이기도 했다.

기세를 탄 포항은 전방 압박으로 연이어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허용준이 헤더는 방향이 맞지 않았고, 왼발 슈팅은 김준홍 손에 걸렸다. 전박 추가시간 2분에는 이호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도 있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선민, 이어 정태욱과 이동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문선민은 후반 13분 박스 안에서 과감한 시저스킥을 시도하며 포항의 수비를 흔들었다. 이동준 역시 단독 역습으로 포항의 진영을 위협했다.

결실은 정태욱이 봤다. 후반 31분 전북의 코너킥 공격은 무산됐지만, 이어지는 혼전 상황에서 정태욱이 머리로 공을 밀어 넣었다.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전북의 2023~24 ACL 16강 2차전. 정태욱이 승리 뒤 팬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전북의 2023~24 ACL 16강 2차전. 포항 선수단이 합계 1-3으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포항은 마지막 반전을 노렸지만, 전반 대비 압박 강도가 낮아지며 끝내 고개를 숙였다.

8강에 오른 전북은 울산 HD-반포레 고후(일본) 승자와 만난다. 울산은 1차전에서 고후를 3-0으로 격파한 터라, ACL서 ‘현대가 더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울산은 21일 고후와의 ACL 16강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같은 날 최강희 감독의 산둥 타이산은 드라마를 썼다.

산둥은 20일 가와사키 도도로키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CL 16강 2차전에서 4-2로 이겼다. 

1차전 가와사키가 3-2로 이겼던 만큼, 산둥은 최소 2골 이상 승리가 필요했다. 

초반 분위기는 산둥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만에 크리장과 가오 준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합계를 뒤집었다.

하지만 가와사키는 전반 30분 미우라 소타가 만회 골을 넣으며 재차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14분 에리송의 동점 골까지 터지며 합계에서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산둥의 희망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후반 28분 크리장이 드리블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정성룡이 지키는 골문을 뚫었다. 공은 낮고 빠르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코어는 산둥의 3-2 리드, 합계로는 5-5가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직후 가와사키는 역습 상황에서 산둥 골키퍼에 걸려 넘어져 퇴장을 이끌었으나, 오프사이드가 먼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산둥은 연이은 슈팅으로 추가 골을 노렸으나, 정성룡의 손끝이 빛났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때, 산둥은 추가시간이 다 지난 7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수비수 자드송이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산둥은 합계 6-5로 가와사키를 꺾으며 ACL 8강을 확정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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